▲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오른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카르텔 데로스 솔레스'(태양의 카르텔)를 '외국 테러 단체'(FTO)로 공식 지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이 카르텔의 우두머리로 규정하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태양의 카르텔이 미국으로 불법 마약을 반입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로 FTO 지정을 단행했습니다.
태양의 카르텔은 1990년대 마약으로 부패한 베네수엘라 고위 군 장교들을 일컫는 표현으로, 당시 장교 제복에 태양을 상징하는 계급장이 붙어 있었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FTO로 지정되면 해당 조직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됩니다.
이들을 지원하는 사람들 또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 또 다른 베네수엘라 기반 카르텔인 '트렌데아라과'를 FTO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태양의 카르텔이 "존재하지도 않는 단체"라며 이번 FTO 지정을 "우스꽝스러운 조작"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는 불법적이고 비합법적인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한 비열한 거짓말이며, 이전의 모든 공격과 마찬가지로 실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길 장관은 "미국의 목적은 베네수엘라가 가진 석유, 가스, 금, 광물 등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이번 조치가 "이를 위한 불법적이고 비합법적인 정권 교체 시도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밀매와의 전쟁'을 이유로 최근 몇 달 동안 공해상에서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공습했고, 이 과정에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최소 80명에 이릅니다.
미국은 또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FTO 지정이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군사 공격의 명분 쌓기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번 FTO 지정이 "미국에 새로운 옵션들을 대거 가져올 것"이라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러단체 지정이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전직 재무부 고위 관리는 "여러 기관과 함께하는 수많은 회의에 참석했지만, 어떤 단체를 FTO로 지정하는 것이 곧 군사 행동의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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