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전희철 감독
'만리장성' 중국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2연전을 치르는 한국 농구대표팀이 부상 변수 속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합니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아 이끄는 대표팀은 오늘 오전 서울 송파구 대한농구협회에서 소집했습니다.
부상을 당한 송교창과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있는 최준용을 제외한 10명 선수들은 오후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며, 오는 26일 중국으로 출국합니다.
대표팀은 이달 28일 중국과 월드컵 아시아 예선 원정 경기를 치르고, 다음 달 1일 원주로 중국을 불러들여 다시 맞붙습니다.
대표팀은 소집훈련에 들어가기 전부터 부상 악재와 마주했습니다.
지난 12일 창원 LG의 슈터 유기상이 허벅지 부상으로 소집에서 제외된 데 이어, 20일에는 부산 KCC의 송교창과 최준영이 고양 소노전에서 각각 발목, 무릎을 다치면서 대표팀은 연이어 변수를 맞았습니다.
대한농구협회와 만난 전 감독은 "교창이는 출전이 어려워 보이고, 준용이는 뛸 의지는 있지만 오늘 오전 정밀 검사를 받은 뒤 주치의 판단에 따를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타격이 크다. 어젯밤부터 새로 고민하기 시작해서 처음 소집할 때 세웠던 플랜을 완전히 바꿨다"며 "원래는 '투 가드' 포메이션으로 체력적 부담을 주는 압박을 시도하려 했으나, 이제는 방향은 유지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스피드를 보강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체 선수를 추가 발탁할 계획이며 내부적으로는 이미 후보를 정해놓았지만, 아직 명단을 발표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2m 이상의 신장을 가진 선수들을 여럿 보유한 중국은 절대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15승 36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8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에서도 79대 71로 발목을 잡혔습니다.
전 감독은 "중국과는 신장 차이가 워낙 많이 나고, 피지컬에서 밀리기 때문에 높이를 보강해서 리바운드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강한 수비와 속도감 있는 공수 전환으로 중국을 흔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는 "리바운드를 잡은 뒤부터가 더 중요하다. 빠른 트랜지션을 통해 공수 전환을 부드럽게 가져가고, 상대의 슈팅을 최대한 어렵게 만들기 위해 풀코트 압박과 공격 시간 단축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준용을 3년 4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인 것도 전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를 구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전 감독은 "준용이는 중국을 상대하는 데 가장 필요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빠른 트랜지션과 높이 보강 측면에서 그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대표팀은 전희철 서울 SK 감독과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각각 사령탑과 코치로 손발을 맞춰 임시로 이끌고 있습니다.
전 감독은 "저희가 가장 힘든 중국전 두 경기를 맡게 됐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우선은 이번 경기까지만 하는 걸로 알고 있고, 2월에는 협회 측에서 정식 지도자와 코치를 선임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