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증시가 급락하면 불안한 마음에 주식을 급하게 매도할 법도 한데요. 우리 개인 투자자들은 '공포에 사라'는 증시 격언에 충실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늘(5일) 개인 투자자들은 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건지, 이현영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 초반부터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휩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급락을 추가 매수 기회로 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개인 주식 투자자 : 좀 남아 있던 현금으로 추가 매수를 했습니다.]
'AI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습니다.
향후 1년간의 예상 주당순이익보다 수백 배 높은 주가가 형성된 미국의 AI 관련 기업과 내년까지 고대역폭 메모리를 사실상 완판하는 등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성격이 다르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김태겸/개인 주식 투자자 : D램이나 이런 쪽 가격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해가지고. 조금 더 오를 수 있지 않나.]
'개미'들의 '강심장'에는 배당소득 분리 과세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이어질 거란 기대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개인 주식 투자자 : 정부 정책도 그렇고 당분간은 계속 조정받으면서도 올라갈 것 같아가지고.]
[서상영/미래에셋 리서치센터 본부장 :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 심리가 상당히 강하죠. 버블 이슈가 아무리 있다고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좀 더 상승할 거라는 기대 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미국 증시 투자로 경험을 쌓은 '개미'들의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진 영향도 있어 보입니다.
[조남기/개인 주식 투자자 : 은퇴할 때까지 계속 가지고 있으면 물가보다는 많이 오를 거라고 생각하고… 더 떨어지면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입니다.]
증시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에서, 최근 급상승장에서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했던 이른바 '포모'족들이 급락을 마지막 기회로 여겼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86조 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한 투자자 예탁금도 주식을 사겠다는 풍부한 수요를 보여줍니다.
다만 신용융자 잔액이 연초보다 50% 이상 증가하며 빚내서 투자하는 규모까지 늘어난 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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