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담판을 앞두고 인도와의 직항편을 5년 만에 재개하는 등 '균형외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 콜카타에서 출발한 인디고 항공 6E1703편이 현지시간 27일 새벽 4시 중국 남부 광저우에 도착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중단됐던 중국·인도 간 항공편 직항 노선이 5년 만에 재개된 것입니다.
2020년 히말라야 인근에서 양국 군대가 무력 충돌한 뒤 중국과 인도는 국경 무역을 중단했습니다.
당시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양국 관계는 경색된 상태를 이어왔으나, 올 초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과 무역 마찰을 겪는 '동병상련' 상황에 놓이며 화해·협력 무드로 전환됐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도 다음 달 9일 상하이와 인도 델리를 오가는 노선을 개설합니다.
이후 양국 간 주당 항공편은 17회에 이를 전망입니다.
첸펑 칭화대학 국가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양국 간 직항 운항 재개는 시의적절하다"면서 "이전의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 윈-윈 협력의 궤도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FP도 "(직항편 재개는) 무역 측면에서 중요한 일일 뿐 아니라, 아시아 거대 국가들이 조심스럽게 관계를 재건하는 데 있어 상징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직항편 정상화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담판이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다른 주요국과의 협력 관계를 다지는 균형외교로 읽히며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인도 현지 매체를 인용해 최근 증가한 인도의 대중(對中) 수출 증가세를 전하며, 이를 '중국 시장의 지속적 잠재력'으로 평가하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4∼9월 인도의 대중 수출은 전화기, 새우, 알루미늄, 고추 등 농업과 산업 제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습니다.
두 나라의 양자 무역은 1∼9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9% 늘었습니다.
이 매체는 "미국 관세 여파에 수출 업체들이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무역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이 고도의 개방을 확대하고 다자간 자유 무역을 지지하면서 중국 경제는 점점 더 안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 및 세계 무역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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