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
요르단강 서안을 사실상 분리한다는 비판을 받는 유대인 정착촌 사업을 이스라엘 당국이 최종 승인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통제하는 국방부 산하 민정행정고등계획위원회는 이날 서안 E1 지역에 주택 약 3천400호를 포함한 정착촌을 조성하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아샤헬 정착촌에 342호를 짓는 계획도 승인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E1 부근에 있는 기존 말레아두밈 정착촌의 치포르미드바르 지역에는 주택 3천515호가 추가됩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약 7천채의 신규 주택 건설로 이 일대의 유대인 인구가 현재 3만 6천 명에서 7만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는 '두 국가'라는 망상을 사실상 지워버리고 유대인이 이스라엘 땅의 심장부를 장악하는 것을 공고하게 하는 중대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늘 우리는 E1에서 수년간 약속해 온 일을 마침내 실현하고 있다"며 "현실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동예루살렘과 말레아두민 정착촌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 E1 지역은 서안을 구획하는 A·B·C구역 가운데 C구역에 속해 완전히 이스라엘의 통제 아래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수십 년 전부터 추진해 온 E1 정착촌 계획은 서안의 북부와 남부를 완전히 갈라놓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이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정착촌 건설에 반대하는 단체 피스나우는 "스모트리히와 소수 메시아적 동지들은 어떤 합의 하에서도 철수시켜야만 하는 지역에 망상적 정착촌을 건설하고 있다"며 "정치적 해법을 방해하고 이중 민족의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로 나아가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극우 성향인 스모트리히 장관은 서안을 아예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민족주의적 성향의 유대인들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을 유대교 경전인 구약성서 표현대로 '유대와 사마리아'로 부르며 정착촌을 조성해 거주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불법으로 간주합니다.
서안 면적의 18%인 A구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행정과 치안을 맡지만, B구역은 서안의 22%로 PA가 행정권을 갖지만 이스라엘이 치안 부문을 함께 관할합니다.
서안의 60%를 차지하는 C구역은 1995년 협정에 따라 PA에 점진적으로 관할권이 이전돼야 하지만 여전히 이스라엘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