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 내 '#밀톡'
미국 여군들이 일상 공유의 수단으로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활발히 사용하자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으나, 한편에선 이를 통해 모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틱톡을 하는 미 여군들이 팔로워 수천 명과 조회 수 수백만 회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신병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현지시간 19일 전했습니다.
틱톡 내 군대 관련 콘텐츠 해시태그인 '#밀톡'(#MilTok)에서는 자신의 평소 피부관리 일상을 보여주는 중위, 어린이집으로 뛰어가는 해군 장교, 비행 중 브이로그를 찍은 공군 조종사 등 여군들의 일상을 접할 수 있습니다.
영상 속 이들은 매우 여성스럽고 발랄한 모습으로, 남성성을 강조하는 군대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이처럼 여군들이 자신의 일상을 틱톡에 공유하는 최근의 현상은 군대 내 광범위한 변화를 반영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습니다.
지난 2005년 이후 남자 군인의 수는 10% 감소했지만, 여성 군인의 수는 같은 기간 12% 늘었습니다.
수는 늘었지만, 여전히 여군은 남성중심적인 군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3년 미 국방부 조사에 따르면 현역 여군의 13%가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남자 군인 중에는 성차별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1.4%에 그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군 중 일부는 자신이 무시당하거나 고립감을 느꼈을 때 인정과 지지를 받으려 틱톡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예컨대 틱톡은 여군들이 여군복이나 복장 규정과 같은, 남자 군인들은 체감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됐습니다.
여군들 사이의 틱톡 열풍을 우려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 국방부와 미군 내부에서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여군의 틱톡 사용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인 틱톡은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현재 미국에서 차단 위기에 놓인 상태입니다.
(사진=틱톡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