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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량 2% 줄였지만 갈 길 멀다…성적표 보니

<앵커>

기후위기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산업과 발전, 폐기물 등 각 부문에서 얼마나 줄였는지 지난해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2%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자세한 상황을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내리쬐는 땡볕 아래 에어컨을 튼 채 문을 열어놓은 상점들.

냉기를 바깥으로 보내 더위에 지친 손님들을 끌어들이려는 겁니다.

[김유린/관광객 : 에어컨 끄면 그때부터 너무 더워가지고 집에서도 맨날 에어컨 계속 틀고 있고….]

지난해 전기 사용이 크게 늘었는데 에어컨 사용 증가도 한몫했습니다.

다만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난방용 연료 사용이 줄어든 탓에 건물 부문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은 전년보다 2.8% 줄었습니다.

[최민지/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 : 건물의 단위 면적당 에너지 총사용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에너지) 효율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방금 보신 건물 부문을 비롯해서 전체 6개 분야의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 성적을 매겨보면 이렇습니다.

발전 분야와 폐기물 분야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요, 배출량이 가장 많은 산업 분야는 오히려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산업 내에서도 배출량이 줄은 업종은 경기 위축에 따라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 컸습니다.

실제로 온실가스 절감 노력을 한 건지는 단위 생산량당 탄소 배출량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정유, 철강, 시멘트 등 고배출 업종에서 이 부분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탄소 감축 노력이 뒷걸음질 친 겁니다.

[안영환/숙명여대 기후환경에너지학과 교수 : 사실은 경기 둔화로 인해서 온실가스가 증가하지 않았고 그 결과로써 2024년에 국가 기본계획 목표를 달성한 걸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2030년 40% 감축 목표를 앞두고 2년째 연차별 목표치는 맞췄지만 갈 길은 멉니다.

연차별 목표를 짤 때 내년까지는 조금만 줄이다가, 2028년부터 급격하게 감축률이 높아지도록 설계된 만큼, 현 정부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 무거운 짐을 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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