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서학개미' 늘면서…대외금융자산·증권투자 역대 최대

'서학개미' 늘면서…대외금융자산·증권투자 역대 최대
이른바 '서학개미'를 비롯한 국내 투자자(개인·기관)의 해외 주식 매입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거주자의 대외 금융자산과 증권투자 규모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외국인의 한국 증권 투자(대외금융부채) 증가 등으로 두 분기 연속 줄었지만, 세 분기째 1조달러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 국가의 대외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0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6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 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6천818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말(2조5천168억달러)보다 1천651억달러 많은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2분기 증가 폭도 역대 가장 컸습니다.

특히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거주자의 증권투자(잔액 1조1천250억달러)가 한 분기 사이 1천132억달러(지분증권 +956억달러·부채성증권 +175억달러) 불어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직접투자(잔액 8천48억달러) 역시 자동차·이차전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264억달러 늘어 역대 1위였습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 국내투자·1조6천514억달러)도 2천186억달러 늘었습니다.

2020년 4분기(+2천403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입니다.

비(非)거주자의 증권투자 (잔액 1조510억달러)가 1천860억달러 (지분증권 +1천477억달러· 부채성증권 +383억달러), 직접투자(잔액 3천172억달러)가 261억달러 각각 늘었습니다.

모두 역대 2위 증가 규모입니다.

이처럼 대외금융부채 증가 폭(+2천186억달러)이 대외금융자산 증가 폭(+1천651억달러)을 웃돌면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1조340억달러로 1분기보다 536억달러 줄었습니다.

두 분기 연속 감소지만, 작년 4분기 말 사상 처음 '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흑자국' 반열에 오른 뒤 세 분기 연속 1조달러대를 유지했습니다.

임인혁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거래 요인에서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와 직접투자가 많이 늘었지만, 비거래요인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이 줄었다"며 "이는 2분기 국내 주가 상승 폭이 해외 주가 상승 폭을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의 2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1조928억달러)은 1분기 말보다 414억달러 증가했습니다.

단기 대외채권은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79억달러) 중심으로, 장기 대외채권은 기타부문(증권사·자산운용사·보험사 등 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의 부채성증권(+129억달러) 중심으로 불었습니다.

대외채무(7천356억달러) 역시 521억달러 늘었습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입니다.

결국 가치가 유동적인 주식 등을 제외하고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만을 말합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천572억달러로 한 분기 사이 107억달러 감소했습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은 22.7%로 1분기 말보다 0.9%포인트(p) 커졌고,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40.7%)도 4.3%p 높아졌습니다.

임 팀장은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오르고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늘었지만, 이는 대부분 외국인의 국내 단기 채권 투자가 확대된 영향인 만큼 대외 지급 능력이나 외채 건전성 모두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두 수치 모두 2022∼2024년 단기외채 비율 범위(33.7∼42.3%)나 같은 기간 단기외채 비중 범위(20.9∼28.0%)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기획재정부도 오늘 보도자료에서 "단기외채 관련 건전성 지표가 다소 올랐지만, 과거 추이 내에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통상환경, 주요국 통화정책 등 대외 여건에 따라 글로벌 자금흐름과 투자심리가 급변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대외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