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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치욕…그렇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

<앵커>

광복 80주년을 맞아 치욕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명성황후 시해범의 유묵과 조선총독의 인장까지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광복80 미래80 / 9월 30일까지 / 다보성 갤러리]

흰 두건을 쓴 채 평상복을 입고 있는 여인의 초상입니다.

평범한 옷차림이지만 옷감의 꽃무늬와 치마 아래로 드러난 가죽신의 코, 그리고 당초문양의 서양식 의자 등을 볼 때 명성황후의 초상화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명성황후 시해의 주모자이자 당시 주한 일본 공사 미우라 고로의 묵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을미사변이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으면서 미우라는 본국으로 송환됐지만 처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메이지 시대의 원로로 대접받다 일흔두 살에 맑은 물과 밝은 달빛을 논하는 글을 남긴 겁니다.

군대를 해산하고 내정간섭을 본격화한 1907년 한일 신협약을 기념하는 서화첩입니다.

이토 히로부미와 이완용 등이 한 줄씩 지은 합작 시와 서화가들의 그림이 함께 수록돼 있습니다.

강제 병합 이후 초대 조선총독이었던 데라우치 마사타케의 인장입니다.

메이지 43년, 즉 1910년이 음각돼 있고 자신을 닮은 사자 얼굴과 한반도 지형을 연상시키는 꼬리 부분으로 지배자임을 과시하는 듯합니다.

[김선원/서예가 : 조국 광복된 지 이제 80년인데, 80년 동안 이런 작품들이 잘 보관됐다는 것이 대단히 소중한 일입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됐다 순국한 이준 열사의 글도 선보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암살되던 해 설날 아침에 조국광복이라는 필생의 소원을 글로 남겼습니다.

[김종춘/다보성갤러리 대표 : 광복 80주년을 맞아서 암울했던 치욕의 역사도,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또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광복 이후 8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80년을 생각해보게 해줍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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