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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중 선박 충돌…다시 불붙은 남중국해 갈등

<앵커>

중국과 필리핀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경비정을 쫓던 중국 선박 두 척이 충돌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양측은 서로의 잘못이라고 비난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베이징에서 한상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경비선이 물대포를 쏘며 필리핀 경비선에 접근합니다.

갑자기 중국 군함이 나타나더니 자국 경비선과 충돌합니다.

경비선 뱃머리가 크게 부서져 해경 여러 명이 다치고, 군함 함수 좌측이 찌그러질 정도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어제(11일) 새벽,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암초섬 스카버러, 중국명 황옌다오 인근 바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중국은 필리핀 경비선과 어선 여러 척이 고의로 중국 영해를 침범해 이에 대응하다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필리핀은 중국 경비선이 먼저 어선을 위협하며 추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남중국해 90%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필리핀을 비롯한 주변국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최근엔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갈등이 더 깊어졌습니다.

"만약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타이완에 사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필리핀의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한 건데, 중국이 바로 발끈했습니다.

[CCTV 뉴스 (지난 8일) :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해 불장난을 해서는 안 됩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필리핀 대통령 (어제, 기자회견) : 불장난이라고요?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타이완에서 전쟁이 나면 우리는 끌려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이후 전 정부의 친중 노선을 뒤집고 중국에 강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영해 분쟁에 타이완 문제까지 겹치면서 양국의 긴장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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