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관세협상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3천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미국은 "모든 투자처는 자신들이 결정한다"고 말했죠. 이걸 두고 대통령실은 "보증 한도를 그렇게 설정한 거"라면서, "우리가 무조건 돈을 대는 구조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예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미 관세협상에서 타결된 대미 투자액 3천500억 달러에 대해, 미국은 자신들이 모든 투자처를 결정한다고 하지만 이는 정치적 표현일 뿐이라면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KBS '일요진단' 출연) : 무조건 정해놓고 우리가 돈을 대고 이런 구조는 아니거든요. 보증 한도라고 보시는 게 제일 정확해요.]
미국이 기획하고 발굴한 사업이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우리 무역보험공사나 수출입은행 등이 보증이나 대출을 하는 구조라는 겁니다.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 모르는 상태로 이뤄지는 투자는 5% 미만으로, 아주 비중이 작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실장은 협상 뒷이야기도 공개했습니다.
일본 사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협상의 주도권을 쥔 사실을 알게 됐고, 러트닉 장관이 있는 스코틀랜드까지 우리 협상단이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협상단 내부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KBS '일요진단' 출연) : 우리 내부적으로도 굉장히 격론이 있었어요. 너무 매달리는 그런 인상을 주면 오히려 협상에 불리하다….]
미국 협상단 설득 카드로 조선 협력 펀드를 준비하면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의 '마스가(MASGA)'라고 적힌 모자 10개를 가져갔다며 그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 실장은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농산물 개방 추가 요구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통상과 관련된 사안은 다 마무리됐다"고 단언했습니다.
미국을 방문하고 오늘(3일) 귀국한 조현 외교부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면서, 이번 달을 넘기지는 않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김남성,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