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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안돼" 대통령 질책에…SPC "8시간 초과 야근 폐지"

<앵커>

산재 사고가 반복돼 온 SPC 그룹이 8시간을 넘기는 야근을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SPC 제빵 공장을 찾아서 "돈 때문에 생명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질책한 지 이틀 만에 대책을 내놓은 겁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파리바게뜨, 샤니, 삼립 등을 계열사로 둔 SPC그룹에서는, 지난 2022년 10월과 2023년 8월에 이어 올해 5월에도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제(25일) 사고가 발생했던 공장 가운데 한 곳을 직접 찾아, 근무 형태 등을 자세하게 물은 뒤,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일주일에 4일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씩 사람이 일을 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저는 좀 의문이 되는데….]

SPC그룹은 휴일인 오늘, 대표이사 협의체 회의를 열고 생산 구조를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생산직 노동자의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고,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사고 위험을 사전에 낮추기로 했습니다.

계열사별로 실행 방안을 마련해 오는 10월 1일부터 전면 시행할 방침이라고 SPC그룹은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SPC그룹이 변화로 답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대통령의 행보가 가진 메시지가 실제로 기업을 움직이고, 재해를 줄일 수 있는데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를 한 번 더 확인드린 셈이라고….]

OECD 산재 사망률 최상위라는 오명을 벗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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