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반 지도보다 수십 배 더 정밀한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활용한 신기술 개발 경쟁이 뜨겁습니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글로벌기업들도 계속해서 우리 정부에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기업들이 이런 기술 개발 경쟁에 나선 배경을 김관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입니다.
단순히 지도 위에 경로를 표시하는 게 아니라, 눈앞의 공간 정보를 가져와 그 위에서 경로를 표시합니다.
사무실 한 곳을 목적지로 설정하자 흰색 화살표가 길을 안내하고, 화면 속 약도까지 참고해 걷다 보니, 빨간 가상 표지가 근처에 왔음을 알려줍니다.
사전에 구축한 고정밀 공간 정보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기술을 결합한 겁니다.
50m 거리를 지도에 1cm로 나타내는 고정밀지도에 증강현실 기술 등이 더해지면, 이렇게 차원이 다른 서비스들이 가능합니다.
[한동근/네이버 차장 : GPS가 정확하게 잡히지 않는 실내에서도 내가 몇 층에 있는지 그리고 또 어디로 목적지를 향해 가야 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도로에서는 경사와 휘어진 정도를 cm 단위까지 정밀하게 표시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차량에 카메라와 센서가 잡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곳의 공간 데이터를 정밀하게 제공하고, 로봇이 현관 앞까지 물품을 배달할 수 있게 해주는 미래 스마트시티 기술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습니다.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국내 산업 규모는 현재 342조 원에서, 5년 뒤에는 2배 이상 커질 걸로 전망됩니다.
[이태욱/티맵모빌리티 맵컨텐츠팀 매니저 : 현장에서 수집된 영상이나 사진 정보들을 AI 기반으로 해서 자동화 처리하는 부분을 좀 중점적으로 보고 있고요.]
우리 정부에 고정밀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구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 같은 기업들은, 이전부터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대한 고정밀 지도 데이터 구축 작업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김석종/공간정보산업협회 회장 : (고정밀 지도는) 국가의 전략 자산이다, 단순한 공간 정보를 넘어서는 그런 핵심 인프라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고정밀 지도를 둘러싼 기술 주도권 경쟁은 미래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또 하나의 승부처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