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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LA 산업용 터널 붕괴…31명 극적 구조

대형 산업용 터널이 이어진 수직 통로.

줄에 매달린 원통형 구조 장비가 지하에서 천천히 끌어올려지고, 안에 타고 있던 작업자들이 하나둘 지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제 저녁 8시쯤, LA 윌밍턴 지역에서 발생한  터널 붕괴 사고 현장입니다.

지하 약 120미터 깊이에서 작업 중이던 31명의 노동자들이 갑작스러운 붕괴로 고립됐습니다.

사고 직후 LA 소방국은 100명이 넘는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LA 소방 구조대 : "지금 터널 안으로 진입하고 계신가요? 현재 고립된 이들의 통신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휴대전화 통신이 모두 끊긴 상태라, 지금은 전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붕괴한 터널은 지름 5.5미터, 총 연장 약 11.3킬로미터의 대형 폐수 이송 터널로, 작업자들이 있었던 위치는 입구에서 약 9.6km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노동자들은 약 5미터 높이의 흙더미를 기어 올라 터널 굴착기 쪽으로 대피한 뒤, 내부 차량을 이용해 수직 통로까지 이동했습니다.

이후 지상 승강기를 통해 한 명씩 구조됐습니다.

[로버트 페란티 I LA 카운티 하수국 총괄 엔지니어 : “땅이 밀려들면서 터널이 일부 무너졌지만, 완전히 막히진 않아서 작업자들이 그 지점까지 다시 걸어 나올 수 있었습니다. 무너진 구간을 지나 구조 차량을 타고 지상 출입구까지 나올 수 있었던 겁니다.”]

고립됐던 31명의 노동자들은 크게 다친 사람 없이 모두 구조됐습니다.

당국은 작업자들의 침착한 대응이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대니 우 ㅣLA 소방국 캡틴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고 현장에 향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가라앉았어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기다리고 있었을 31명의 가족들을 생각하니 더욱 그랬고요. 그래서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저 감사했고, 정말 기뻤습니다.]

현재 LA당국은 정확한 붕괴 원인을 조사 중이며, 공사는 안전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취재 : 이두현 / 영상편집 : 이승희 / 제작 SBS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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