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희숙 혁신위원장 "특정인에 칼 휘두를 권한 없어…당원 의사 표출 기반 마련"

국민의힘 윤희숙 신임 혁신위원장은 당내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혁신 대상이나 범위를 정하는 것은 당원이어야 하고, 당원이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위의 사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위원장은 이른바 '쌍권'이라고 불리는 권영세·권성동 전임 지도부를 겨냥한 인적 청산 요구에 대해 "혁신위는 혁신 대상이나 청산 등 모든 것을 당원이 권한을 이용해 결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위원장은 "당원은 특정인에 칼을 휘두를 권한을 어느 개인에게 준 적이 없다"며 "저는 어떤 칼도 당원으로부터 위임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혁신은 특정 개인이나 특정 계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당원이 혁신 권한을 쓸 수 있는 기반을 잘 마련하는 것이 제 역할이고 혁신의 주체는 당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윤 위원장은 당 지도부로부터 혁신 추진에 대한 전권을 약속받았냐는 질문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제안했을 때 지도부가 수용해야 혁신이 성공한다"며 "그 정도 문제의식을 혁신위와 지도부가 공유한다. '전권이냐, 아니냐' 확인 작업은 필요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지도부가 다 같이 망할 작정이 아니라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 당은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위원장은 의원총회에도 참석해 "재창당 수준의 혁신안을 마련할 것이고, 진행 과정에서 두 번 정도의 전 당원 투표를 가동할 계획"이라며 "8월 전당대회가 눈앞에 와 있어 압축적으로, 빠른 속도로 혁신위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운영 계획을 밝혔습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지난 7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당 지도부가 '쌍권'을 겨냥한 인적 청산 요구를 거부했다며,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권영세·권성동 의원이 안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혁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안 의원이야말로 혁신 대상이라고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백서를 통해 지난 대선 과정의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책임질 부분과 안 져도 되는 부분, 누가 책임질지 등이 정해지면 거기에 따라 혁신위와 비대위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일의 순서"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