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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 휴양지 구상'은 진행형?…"블레어협회 문건 작성 참여"

트럼프 '가자 휴양지 구상'은 진행형?…"블레어협회 문건 작성 참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배포한 가자지구 재건 상상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설립한 비영리재단이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만드는 전후 구상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해 처음 보도한 문건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가 설립한 '토니 블레어 협회'는 최근 이스라엘 사업가들이 주도하고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이 관여한 가자지구 전후 재건 구상 문건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레이트 트러스트'라는 이름의 이번 구상에는 팔레스타인 주민 50만여 명의 이주 계획, 가자 해안에 인공섬과 '특별 경제 구역' 조성, '일론 머스크 스마트 제조 구역' 조성 등의 계획이 포함됐습니다.

이 가운데 '토니 블레어 협회' 직원이 작성한 부분에는 가자 전쟁이 가자지구를 "안전하고 현대적이고 번영한 사회로 재건할 수 있는 100년 만에 한 번 오는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적혀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텔레그래프와 파이낸셜타임스는 '토니 블레어 협회'가 이 문건의 최종 버전을 작성하거나 이 구상에 공식적인 지지를 밝힌 적은 없지만, 협회 소속 직원 2명이 해당 프로젝트 단체 메신저 방에 속해 있었으며 전화 회의에도 참여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도 내부적으로 논란이 돼 지난 5월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고 관련 직원 2명을 해고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에 블레어 전 총리는 이 문건을 준비한 직원들과 대화하거나 의견을 밝힌 적이 없으며, 이는 협회가 가자지구 재건 구상과 관련해 많은 단체와 소통하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국가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개발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국제 사회로부터 질타를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를 더 언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한발 물러나기는 했지만, 국제사회에선 가자지구 전쟁이 끝난 뒤 재건 계획을 세울 때 트럼프가 휴양지 구상을 다시 제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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