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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 검찰총장 사의 표명…특수통 검사장 잇단 사의

<앵커>

심우정 검찰총장이 취임 9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심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서 "시한과 결론을 정해놓고 검찰 개혁을 추진하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심 총장에 앞서서 서울 남부지검장과 동부지검장도 사의를 밝혔습니다.

정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심우정 총장은 앞서 어제(30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심 총장은 오늘(1일) 오후,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 직을 내려놓는 것이 제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200여 자 분량의 짧은 퇴임사를 냈습니다.

퇴임사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심 총장은 "형사사법제도는 국민 전체의 생명, 신체, 재산 등 기본권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시한과 결론을 정해놓고 추진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제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심 총장은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 당시 즉시항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공수처에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된 상태입니다.

퇴임식은 내일 오전 열릴 예정인데, 사직서가 수리되면 임기 2년인 검찰총장직에서 중도 퇴임하는 16번째 총장이 됩니다.

앞서 오늘 오전에는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평가받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과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이 사의를 밝혔습니다.

신응석 남부지검장은 최근까지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건진법사' 명품 선물 수수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해 왔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에 이어 대대적인 검찰 개혁이 예고된 상황에서 검찰총장과 고위 검사들의 물갈이 신호탄이라는 해석 속에, 고위 간부들의 사직이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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