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준석 인터뷰 : 이재명 정부 인사, 인정!…"이건 실험입니다" [스프]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스토브리그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7월 1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스토브리그

정유미 기자 : 대선 끝나고는 처음 뵙네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바로 인사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이준석 의원 : 네, 안녕하세요.

정유미 기자 : 잘 지내셨어요?

이준석 의원 : 네, 잘 지냈습니다. 한 달 동안 프로그래머의 삶을 살다가.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한 달 동안 어디에 주력하셨는지 궁금했어요.

이준석 의원 : 아무래도 선거에 있어서 개혁신당이 당세가 약한 상황에서 또 잘 치러내려고 그러면 이건 제 선거니까 제가 그걸 같이 병행할 여력이 없었지만, 저는 원래 국민의힘 대표 할 때도 병참하는 걸 원래 제가 주도했던 사람이지 선거에 앞장서서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거든요. 이번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조금 소개해 주실 만한 게 있어요?

이준석 의원 : 전략이니까 소개는 곤란하죠. 아무래도 다수의 후보자를 지원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들을 저희가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아, 인력이 딸리더라도 약간 프로그램으로 우리가 이걸 승부를 보겠다, 이런 건가요?

이준석 의원 : 그렇죠. 그 안에는 여러 가지 AI 같은 것도 활용이 되고요. 결국에는 선거에 처음 뛰어드는 사람들이 가이드라인 같이 삼을 수 있게 규격화된 선거 치를 수 있는 그런 시스템, 만약에 개혁신당으로 구의원이나 시의원 도전하는 분이 있으면 비용이 거의 최소화될 수 있게 하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 : 벌써 지선 약간 홍보 들어가는 겁니까?

이준석 의원 : 저희는 지선 준비, 선거 다음 날부터 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아, 진짜요? 대선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그래도 우리 윤 실장님이랑 처음 뵙는 거니까 윤 실장님께 이준석 의원의 대선 평가라고 해야 되나, 부탁을 드릴게요. 얻은 것도 있을 거고, 잃은 것도 있을 거고.

윤태곤 실장 : 많이 나왔잖아요. 저도 생각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여러 분들이 이야기한 거랑. 두 자릿수를 넘겼으면 참 좋았을 건데 못 넘겼고, 그건 뒤에 자세히 설명해야 되나 모르겠는데, 이준석 후보의 탓이 컸다.

정유미 기자 : 너 때문이야, 막 이렇게 얘기하시는.

윤태곤 실장 : 5~6% 나왔으면 분위기가 되게 안 좋았을 건데

정유미 기자 : 그래도 8%대 

윤태곤 실장 : 학점으로 치면 C학점 내지 B마이너스는 됐다 그래야 되나. 분위기가 확 안 좋아지는 것보다는 조금 괜찮은 어중간한 그런 부분들. 그리고 요즘 이준석 의원도 열심히 보고 있겠지만 20대 남성들 여기에 대한 사회학자, 정치학자들의 논의가 뜨겁잖아요. 보수화를 극우화하고는 갈라서 봐야 되는 거다. 오늘도 그런 보도들 많이 있던데, 저도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준석이 비판받는 지점도 있는데 '니가 잘해줘야 된다'라는데 대한 요구는 오히려 더 커진 것 같아요. 젊은층들이 말하자면 뭐라 그래야 되나, 이런 말이 맞나 모르겠는데 일베와 펨코는 다르다 그래야 되나.

정유미 기자 : 아, 이해가 바로 됐어요.

윤태곤 실장 : 그러니까 ‘계몽령이지, 한국이 부정선거 했지’ 이런 식의 극우화되는 젊은층과 윤 전 대통령도 싫고 이재명 대통령도 싫고 지금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마음에 안 들고, 기성세대는 기득권으로 가는 거 아니야라는 보수층은 다른데, 뭉뚱그려서 볼 게 아니고 후자들이 좀 더 잘, 그분들도 잘되고 또 정치권에도 잘 받아 안기 위해선 네가 잘해야 돼라는 식의 요구가 높아지는 거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오히려 대선 이후에 커졌다.

윤태곤 실장 : 그건 이준석 의원 입장에서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정유미 기자 : 공감이 되시는 부분도 있고 반박을 하시고 싶으신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이준석 의원 : 반박할 것도 없는 게 요즘 보면 한동안 한 2, 3주 동안에 거의 '이대남은 극우고 그들의 극우화된 수괴가 이준석이다' 이걸로 글을 쓰더니만 어제오늘은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윤태곤 실장 : 그래서 논란이.

이준석 의원 : 전혀 이 사안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는 사람들이 필진이라고 글을 썼던 거예요. 사실 2018~2019년 이때쯤에 문재인 정부에서 내부 보고서를 통해서 이대남 현상이라는 게 왜 나타났는지 제대로 분석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처음에 그 보고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이렇게 정확히 누가 분석을 했지?' 근데 그다음에 나온 해법은 약간 달랐었어요. 오히려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더라고요.

근데 지금도 약간 보면서 놀랐던 게 아마 60대보다 더 보수화된 집단이 20대라는 것에 대해서 놀란 것 같긴 한데 관성에 따라서 늘 자기들이 물어보던 사람들에게 늘 원하던 답변을 주문형 보고서를 받아들인 것 같거든요, 처음에는. 그런데 2~3주 지나다 보니까 이거 아무리 봐도 이준석이 자기들 마음에 안 들 수 있어도 극우 행보하고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거든요. 이준석은 오히려 가끔 가다 너무 자유주의자적인 성격을 띤다고 해서 이렇게 하는 거지, 누구를 극우적인 방향으로 가서 속박하거나 아니면 폭력적으로 대하거나 이런 경험은 없거든요. 저는 그런 관성에서 이제 벗어나는 게 중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합니다.

윤태곤 실장 : 이 의원한테도 이런 당부를 하고 싶은 건 있어요. 이준석 식의 능력주의, 메리토크라시(능력주의)라든지 소수자에 대해서 너무 하는 건 안 좋죠. 이건 저도 보수적이라고 비판할 수는 있다고 봐요. 근데 한국 사회와 극우, 아까 이야기했던 중국 부정선거 이거하고는 완전히 궤가 다른 건데 달리 봐야 되는 거고. 근데 또 비판하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제가 생각하기에 그분들은 거리에 나온 20대라고나 할까 '중국이 부정선거를 했다, 계몽령이다'라는 분들하고 만날 기회가 없어요. 토론할 기회도 없어요. 그냥 온라인으로 보는 거예요. 근데 이준석하고는 토론도 하고 공방도 할 수 있잖아요. 이건 이 의원 입장에서도 저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 공방 하는 상대방이, 그러니까 더 싸움이 커지는 것 같은데 대선을 치르고 났으니까 양쪽 다 조금 인식의 지평이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합니다.

이준석 의원 : 원래 부정선거 하시는 분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이준석이에요. 왜냐하면 민주당이야 민주당이기 때문에 부정선거를 자기들이 해서 옹호한다고 생각하지만, 이준석은 이재명에게 포섭당했다, 항상 이러면서 저를 공격하던 분들이거든요.

정유미 기자 : 부정선거론자들에게 제일 방해되는 사람, 약간 이런 거예요?

이준석 의원 : 그렇죠. 그런 건데 거꾸로 그거를 한 테두리를 엮어서 그분이 어쩌고 하는 거 자체가, 제가 옛날에 여기 와서 이런 말 한 적 있어요. 사실 보수 지지층의 8할 가까이는 정의당이나 진보당 구분 못한다. 둘 다 종북 아니야? 뭐 이런 거거든요.

윤태곤 실장 : 제가 이야기하는 걸 뒤집으면...

이준석 의원 : 그런데 사실 저만 해도 정치를 들여다보니까 정의당이랑 진보당 사이에는 거의 엄청난 한강 같은 강이 흐르고 있거든요. 저는 그게 그대로 본인들이 항상 억울하다는 것, NL과 PD는 다른데 왜 우리한테 이래, 이거를 그대로 이대남한테 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마 그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일 거다, 이렇게 봅니다.

정유미 기자 : 토론회 발언을 가지고 이것 때문에 10%를 못 넘었다라고 많이들 얘기를 하시는데, 그때 이준석 의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내가 이 얘기를 봤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이준석의 이른바 커뮤니티 정치... 

이준석 의원 : 저는 커뮤니티에서 본 게 아니에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이준석 의원 : 기사에서 봤어요.

정유미 기자 : 아무튼 그걸로 인해서 커뮤니티 정치를 비판하는 기사들이 또 많이 나왔었단 말이죠. 그 당시에.

이준석 의원 : 그런 게 다들, 그러니까 이런 거잖아요. 그 커뮤니티 얘기를 꺼낸 게 먼저 유튜버들이 가서 이준석이 무슨 펨코 정치를 한다 이런 식으로 했잖아요. 정작 펨코라는 사이트나 아니면 여성시대 이런 데 인증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재명 대통령이든지 이런 사람들이에요. 옛날에 거기 가서 인사하고 무슨 이번에도 박찬대 의원 대표 선거 나가서 여성시대인가 메시지 보내고 이러더라고요. 저는 살면서 그런 걸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윤태곤 실장 : 안 하는 거랑 '나는 안 본다'라는 건 다르니까.

이준석 의원 : 안 하는 거, 안 보는 것도 있고. 이런 거 있는 거예요. 저는 거꾸로 말하면 펨코라고 하는 사이트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개혁신당이랑 이낙연 대표와 합당 이런 거였어요.

정유미 기자 : 예전에.

이준석 의원 : 누가 생각하기에는 그걸 보고 정치한다라고 하는데 거꾸로예요. 그러니까. 그걸 보고 정치하려면 거기에 판단을 의존해야 되는데, 예를 들어 민주당 정치인 중에 상당수가 김어준 씨에게 판단을 의존한다, 이런 얘기 나오고 실제로 그렇게 된 경우 있죠. 저는 거의 그렇게 안 가요.

정유미 기자 : 그러면 우리가 펨코와 이준석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를 하고 있으면 되는 거예요?

이준석 의원 : 이준석 지지층이 많이 몰려 있을 수는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근데 이준석이 그걸 보고 가치판단을 하는 건 아닌 거죠.

윤태곤 실장 : 제가 복합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 의원 말이 맞고 제가 먼저 장을 깔아준 것도 있지만, 억울하지만 큰 정치인이 되고 대선 후보가 되면 그것도 돌파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예컨대 노회찬 심상정 이런 분들도 그것 때문에 억울한 게 되게 많은데 거기 가서 일일이 '와~ 쟤들은 NL이고 저는 PD고요' 그런 식으로 설명한 게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돌파했는데 이준석 의원도 이제는 그럴 때가 됐고 '쟤네가 더 나쁘고 쟤네는 나랑 달라' 이건 별로 앞으로는 안 먹힐 거다.

이준석 의원 : 의외로 돌파하려고 그렇게 제가 하지도 않는데, 제 입에서 아마 펨코라는 단어가 나온 게 사상 처음일 걸요, 방송에서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이준석 의원 : 그러니까 저는 한 마디도 안 해요. 그런 데 대해서. 예를 들어서 진보 진영의 유튜브 중에서 저를 굉장히 음해하려고 했던 사람들 보면 전부 다 계속 그 얘기만 하고 있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거 들을 때마다 웃죠, 그러니까. 정작 거기에 인증하고 다니는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데.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대선 얘기는 이 정도로 접고, 이재명 대통령 얘기로 넘어가 볼게요. 이재명 대통령 취임한 지 한 달 됐는데 어떻게 잘하고 있습니까?

이준석 의원 : 인사는 많은 사람들 예상과 다르게 굉장히 뭐랄까, 인사의 범주가 넓다고 생각해서 잘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잘한다는 게 좋다 잘한다와 기술적으로 잘한다가 두 개 있을 텐데, 지금은 우선 기술적으로 굉장히 잘한다는 거는 인정할 만합니다. 그리고 결과론적으로 좋을지에 대해서는 이것을 이재명 대통령이 초기의 진용에 대한 실권과 함께 더불어서 어떤 공간을 열어줄 것이냐, 아니면 말 그대로 충성 경쟁만 유도하는 것이냐에 따라 좀 다를 수 있겠죠. 저는 기술적으로 굉장히 잘 되어 있고, 이번에 당장 법무부 장관에 정성호 의원을 넣는 걸 보면서 저쪽에서 최대 테마로 잡으려고 했던 검찰개혁이라는 것이 의외의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조금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시면?

이준석 의원 : 정성호 의원은 여야에 익히 알려진 신사 의원님이시고, 여야에 두루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정성호 의원님을 법무부 장관에 넣었다는 건 상당히 정무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얘기거든요.

정유미 기자 : 큰 파열음 없이, 좀.

이준석 의원 : 그렇죠. 정무적으로 이끌어가겠다. 예전에 우리가 그때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인가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한번 본 적이 있죠. 천정배 전 장관도 다선의원 출신이고 하기 때문에 정무적으로 풀어갈 거라 생각했는데 그때 생각보다 세게 흘러갔죠, 천 전 장관이. 이번에는 정성호 의원을 보면서는 부드럽게 흘러가지 않을까를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또 다선의원 출신의 법무부 장관은 추미애 전 장관 떠오르지 않습니까? 근데 그에 비하면 훨씬 기대감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정유미 기자 : 혹시 대선 끝나고 이재명 대통령과 소통의 기회가 있었나요?

이준석 의원 : 다음 날 전화 한 번 오고,

정유미 기자 : 전화 왔어요? 같이 싸운 입장에서?

이준석 의원 : 통상적인, 서로 수고했다 이런 거. 

정유미 기자 : 아주 짧은 통화였나 보군요.

이준석 의원 : 예, 한 1분 남짓한.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말씀하셨지만 허니문 기간인 영향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좋은 것 같고, 그래도 야당이니까 우려하는 부분, 아니면 이준석 의원이 주목해서 이 부분 어떻게 잘하나 보자, 이런 거 있어요?

이준석 의원 : 저는 인사 실험이라고 보고요, 지금. 아까 말했던 인사의 기술적인 면이 저도 어느 정도 놀랄 정도로 실험에 가까운 부분이 있다고 보고

정유미 기자 : 어떤, 예를 들면 기업인 넣고 이런 거요?

이준석 의원 :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정치인 장관 비율을 높여놓은 것이라든지 이건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에 대한 그립을 강하게 가져가겠다는 거거든요. 민주당의 의원이 180명 가까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 입장에서 본인 두각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각자의 상임위에서 예를 들어서 '내가 열심히 하고 있으면 언젠가 이 정부 내에서 장관 한 번 하겠구나'라는 기대감이 민주당 의원들은 싹트기 시작하는 거거든요. 국회의원 임기가 3년이나 남다 보니까 그 3년 사이에 '내가 어디 한번 장관이라도 하면 그다음에 재선하고 이런 데 도움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이 팽배해 있어요, 지금 민주당에. 그러다 보니까 민주당에 제가 놀랐던 게 뭐냐면 여당이 되고 나서 상임위에서, 제가 있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방송법 갖고 싸우고 있잖아요, 자기들끼리. 이게 무슨 상황이지?

윤태곤 실장 : 여당 되면 그렇죠.

이준석 의원 : 그게 제가 봤을 때는 어느 정도 충성 경쟁이 벌어지는 거다. 기술적으로는 이런 것들이 굉장히 새로운 방식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완전 반대였잖아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이전에 관료, 교수 이런 분들 

이준석 의원 : 하자마자 정치인들 다 배제한다고 그러고 오히려 있는 당대표도 끌어내리고 다 때려잡고 이거를 하면서 당이랑 척을 지면서 가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는 의원들이 많아질 거다.  

윤태곤 실장 : 제가 선거 기간에도 막판에 그런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되게 민주당 의원들이 열심히 하더라고요. 열심히 하는 이유가 내년 지방선거 나가고 싶어서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우리 동네에서 공천을 한 번 더 받아야 되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고, 장관 되려고 열심히 한 사람도 있고, 또 우리 동네에서 치고 들어온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것보다 열심히 해야 되기도 하고.

원래 국회의원이면 지방의원들을 손발처럼 부리고 아래로 보잖아요.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하고 이야기해 보니까 감시자다, 뒤에서 나 열심히 안 한다고 일러바칠 수도 있고 해서 뒤통수가 따끔따끔하다, 그런 이야기를 하던데, 대통령 된 이후에도 이 의원이 말한 거하고 비슷한 것 같고. 이 대통령이 기업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 성과 지표) 관리라고 합니까? 그런 거 되게 잘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이거 너 잘하면 장관 돼, 장관일 때도 이거 잘하면 도지사, 시장, 이런 식으로 계속 붙이는. 특히 윤 전 대통령하고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죠.

이준석 의원 : 확실히 호남도 아니고 운동권도 아닌 대통령의 고민이라는 것이 녹아나 있는 게 예를 들어 예전에 180석 200석 여당을 가지고 한번 국가를 운영해 본 대통령이 있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일 겁니다. 그 당시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으로 서울시장 치고 들어와서 이렇게 했지만 당에서 결국에는 갑자기 당선된 친이계를 이끌고 친박계를 당해내지 못했거든요. 박근혜라는 중심을 갖고 있는 그룹에 대해서. 그런데 이 180명 정도 되면 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게 친박계가 된 거고.

근데 이재명 대통령도 똑같은 고민이 있는 겁니다. 내가 운동권 동지적 관계도 아니고 지역적으로 호남 출신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 180명 하나하나를 관리하기는 어렵다. 아까 말했던 KPI를 하나 두고 그거에 따라서 다 정렬되게 하는 것이 방법이다 이렇게 본 거고. 사실 언론들이 잘 주목을 안 하는데 이거의 핵심이 송미령 농림부 장관입니다. 왜냐하면 원래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집권하게 되면요. 농림부 장관은 전남에 있는 의원이 하는 것이 관례이자 거의 상수입니다. 그래서 다들 기대하고 있었을 거예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이준석 의원 : 저는 이번에 송미령 장관 유임하겠다는 건 여러 해석이 있지만. 제가 이름도 댈 수 있어요. 농림부 장관 하고 싶었다는 의원 3명 정도 있거든요, 전남에. 그 사람들한테 한 1년만 보자, 이렇게 오히려 경쟁을 유도하는 거죠.

정유미 기자 : 하는 거 봐서.

이준석 의원 : 왜냐하면 이게 어떤 상황이냐면요. 아마 전남지역의 의원들은 이걸 생각하고 있었을 거예요. '내가 농림부 장관 한 1년 정도 하고 내년에 전남지사 나가야지', '니네 안 돼' 이걸 선언한 거거든요. 저는 그런 거 하나하나를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했는지 아니면 그 안에 다른 정무적 조언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디테일한 거를 관리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때 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 왔을 때 박수 안 쳤어요?

이준석 의원 : 기립은 할 수 있는데 박수는 내용에 따라서 제가 마음에 들면 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거든요. 예산 얘기만 하셨는데 제 마음에 별로 마음에 안 들었어요.
스토브리그

정유미 기자 : 그랬어요? 제가 이준석 의원 나온다고 이준석 의원 검색하면 자꾸 알고리즘이 뜨잖아요. 이준석 의원이 딴짓하고 박수도 안 치고 이랬다고 쇼츠들이 뜨더라고요. 그래서.

이준석 의원 : 그렇게 편집해서 그것만 보여준 거죠. 이재명 대통령이 하는 발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치는 거고, 박수를 제가 가식적으로 칠 것도 아니고 그런 거죠. 돈 풀겠다는 얘기인데 제가 박수 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개혁신당 얘기 해볼게요. 27일에 전당대회 하는 거 확정된 거예요?

이준석 의원 : 네, 그렇습니다.

정유미 기자 : 그렇구나. 안 나가실 건 아니잖아요.

이준석 의원 : 제가 나가게 되면 공개적으로 얘기할 자리가 있겠죠. 근데 방송에서 가볍게 얘기할 건 아닌 것 같고.

정유미 기자 : 왜냐하면 지금 사실 개혁신당의 상황을 봤을 때 경선에 이준석 이름이 없다, 이건 상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윤태곤 실장 : 제가 어디서 보니까 '직접 나간다' 발언은 아닌데 '책임지는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약간 그런 뉘앙스, 이 정도까지 이야기했죠?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나간다로 다들 해석은 하고 있는 거죠. 이 자리에서 출마선언할 건 아니니까 그 얘기인 거잖아요.

이준석 의원 : 네.

정유미 기자 : 만약에 다시 나가면 지난 전당대회랑 거의 똑같이 보일 수도 있는데 어떤 차별화가 고민일 것 같아요.

이준석 의원 : 글쎄요. 지금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실무적으로 빨리 지방선거 준비 체제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고 사실 개혁신당 처음 되고 나서 제가 초대 당대표 하다가 그다음에는 소위 천아용인부터 시작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당대표나 이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정치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해주는 게 좋겠다 해서 제가 출마를 안 했던 거거든요. 그 기회를 솔직히 활용을 잘 못하더라고요.

저는 바른정당도 해보고 나중에 국민의힘 대표도 해보고 다 해봤지만 큰 당은 큰 당대로, 작은 당은 작은 당대로 각자의 고민이 있고 그걸 풀어나가는 것이 당대표의 과제인데 약간 이런 거 있잖아요, 보면. 당원들한테 항의 제일 많이 받았던 게 '당비는 너 보고 내는데 왜 딴 사람이 사치하냐' 뭐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러면 내가 할 말이 없는 건데 제가 지금까지는 '대표 해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이렇게 당원들한테 얘기하고 이랬는데. 지금은 당원들이 굉장히 그거에 대해서 저한테 역할하라는 얘기가 큽니다.

정유미 기자 : 지방선거 아까 말씀하셨는데,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그래도 상징적인 자리들, 예를 들면 서울시장이라든가 부산·대구시장 이런 데는 꼭 내야겠다, 이런 의지가 있으실 것 같아요.

이준석 의원 : 저희도 당연히 선거에서 많은 후보를 내고 싶어 하고요. 결국은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아까 말했지만 제가 은근히 안 해 본 게 없어서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다 해 보니까 그때 바른미래당이 딱 (2018) 지방선거에 걸렸거든요. 바른미래당도 지방선거 쉽지 않았죠. 그래서 안철수 그 당시 대표가 서울시장에 사실상 끌려 나가고 그다음에 지금 보훈부 장관 되신 권오을 전 의원이 경북지사 나가고, 저 보궐 선거 나가고 그 당시에, 악전고투했죠.

윤태곤 실장 : 15% 이상은 넘기긴 했는데

이준석 의원 : 권오을 후보는 못 넘겼어요. 황당했어요.

윤태곤 실장 : 못 넘겼나요? 대선 이야기로 돌아가는 감이 있는데, 대선 기간에도 제가 그런 말씀드렸는데 개혁신당에 대해서 선거 때 아쉬운 점이 선거라는 게 덩치를 불리는 시기거든요. 조직도 조금 늘리고. 그걸 모르겠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모르겠는데 밖에서 볼 때는 그게 잘 안 보였고 오히려 줄어드는 식으로 보였고.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결국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우리 다 이준석 후보 했는데 니들이 옆에서 이준석 꿀 빨아먹고 하지만 이준석 의원은 잘 알잖아요. 얼마나 당에 같이 하는 분들이, 희생? 희생이라면 좀 이상하지만 힘들게, 물론 이준석 보고 왔겠지, 당연하게. 근데 서로서로의 힘들고 이거잖아요. 그분들이 뭐 꿀 빨러 왔겠어요? 거기에 대한 게 선거 끝났으니까, 저는 내실을 다지는 그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제언하고 싶어요.

이준석 의원 : 그렇죠. 내실을 다져야 되는 거고, 제가 예전에 여기서 비교했나요. 제가 3당 해보면 사금 캐는 과정이라고요. 우리가 착각하면 안 되는 게 바른미래당에서 안철수 유승민 두 분이 대선주자급 두 분이 앉아서 계속 고민했던 게 뭐냐면 우리가 경험했던 다른 당과 다르게 왜 이렇게 오는 인재 분들의 역량치나 이런 게 기대치 미달이냐. 저도 그 당시에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분들 생각을 좀 바꿨어야 되는 게 어느 정도는 그 안에서 확률론이거든요. 우리가 사금을 한 삽 푸면 그 안에 요만한 금 하나 나오는 거거든요. 이걸 반복하는 게 3당이거든요. 그것에 지치면 안 되는 거거든요.

우리가 사실 사람을 얼마나 많이 HR(인적 자원), 인사관리를 해 본다고. 저도 어쩔 수 없이 당에 처음 오면 이력부터 보고 하거든요. 근데 사람에게 이력을 넘는 매력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이런 것들을 발굴하는 것 자체가 정당의 숙명인데 그러려면 일을 같이 해보는 수밖에 없고 그럼 일을 같이 해보면 대부분은 모래예요. 나중에 거기서 금 하나 나오면 씨앗이 돼서 그다음 금을 찾아 나서는 거고.

윤태곤 실장 : 지방선거도 힘들 거예요. 대선은 어쨌든 막 큰 TV토론도 나가고 신문에 인터뷰도 하고 3번, 4번까지 해 주잖아요. 근데 어디 구청장 나가고 그런 분들이 그런 조명 받기가 정말로 힘드니까 이 대표가 다 끌어올려줘야 되고. 제가 볼 때 조국혁신당이 요새 호남에서 잘되는 이유가 그런 거거든요. 호남에서 민주당에 내가 공천은 잘 안 될 것 같은데 진보당은 난 아니야. 아예. 특히 진보당으로 오는 분들도 있죠. 거기는 색채들이 분명한 분들.

그분들이 갈 수 있는 조국혁신당은 그게 선택지가 되는 거거든요. 한 1.5군이라 그래야 되나. 혹은 거의 1군급인데 정치적 줄 서기에서 밀린 분들을 흡수할 수 있는데. 개혁신당은 전국적으로 어떤 분들을 어떻게 흡수할 수 있는 예컨대 TK지역에서 국민의힘 성향인데 꽤 괜찮은 분이 있는데 이 사람이 볼 때 저거 나가는 거보다 무소속이 나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개혁신당이 매력적인 존재가 돼줘야지 저기로 가지.

정유미 기자 : 아까 윤 실장님이랑 저랑 있을 때 국힘 얘기했는데 국힘이 민심과 계속 멀어지고 있는 행보를 하고 있다는 데는 이준석 의원도 동의를 하실 것 같고, 그런 국힘에 못 있겠다 하는 분들을 개혁신당에서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된다, 그런 말씀으로 이해하면 되나요?

이준석 의원 : 역대에서 호남 기반의 아까 1.5군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대안정당은 국민의당도 해봤고 조국혁신당이 그걸 노리고 있는 거고. 근데 희한하게 영남 기반의 대안정당이라는 건 단 한 번도 그게 모양새가 제대로 돌아간 적이 없어요. 민국당 이런 거 포함해서. 영남과 호남의 약간 지역적 특성이 저는 있다고 봐요. 영남은 글쎄요. 저는 그것 때문에 저희가 개혁신당으로 항상 영남 돌파를 위해서 이번 대선에도 대구에 초기에 많은 투자를 하고 했는데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공을 많이 들였잖아요.

이준석 의원 : 그게 약간 지역색이 다른 게 대구는 가면 우리가 대통령을 다섯 번 배출한 곳이야, 우리는 대통령 꼭 배출해야 돼, 안 그러면 죽어, 이런 느낌이 있다 그러면 호남은 지금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해온 어려운 돌파의 역사를 많이 갖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전략적 선택을 하더라고요. 그게 약간 차이가 있는, 그래서 영남에서는 '똘똘 뭉치면 이긴다', 호남은 '경쟁을 시켜야 된다'. 이게 문화 차이가 있긴 있어요. 확실히.

정유미 기자 : 유권자들 자체가 좀 다르다.

이준석 의원 : 어느 것이 옳다, 이런 게 아니라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차이가 좀 나더라고요. 그러니까 오히려 영남은 의석이 분열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대안세력이 성장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 거죠. 

정유미 기자 : 그런 측면이 있군요. 지금 개혁신당 전대 하고 그다음에 민주당 전대가 또 이어질 거고 그다음에 국힘 전대도 아직 날짜는 확정은 안 됐습니다만, (윤 실장 보고) 한동훈 전 대표 얘기하려고요?

윤태곤 실장 : 그건 약간 뒤고 저는 오 시장, 홍 시장 물어보고 싶어서요.

정유미 기자 : 그 얘기부터 먼저 할게요, 그러면. 안 그래도 오세훈 시장이 아예 대놓고 이준석 의원한테 직접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와라 이렇게 얘기한 거예요?

이준석 의원 : 저한테 얘기 안 하고 어디 회의 가서 하셨더라고요.

정유미 기자 : 그런 거예요?

이준석 의원 : 원외 당협위원장들 모인 데서 하셨다는데 저도 전해 들었는데 사실 오 시장님이랑 저는 생각하는 것도 많이 비슷하고 사실 지난 보궐선거부터 거의 연합군 같이 저희는 인재풀도 비슷하고 이러니까 당연히 저를 아끼는 마음에서 그런 말씀하시는 거죠.

윤태곤 실장 : 본인 입장에서도 그렇지 않겠어요?

정유미 기자 : 본인과 비슷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많아져야, 당내에서. 이런 얘기시죠.

윤태곤 실장 : 오 시장이 무슨 생각인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다음 서울시장 선거 또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현재로서는, 그러려면 당이 이 모양이 돼서는.

이준석 의원 : 모든 정치인들이 자신이 힘을 줘야 될 때와 힘을 줘야 뺄 때를 잘 구분해야 되거든요. 근데 오 시장님은 아까 윤 실장님 이야기처럼 어쩔 수 없이 내년에 힘 줘야 되는 상황이에요.

정유미 기자 : 내년에 무조건 나가야 된다.

이준석 의원 : 보수진영이 붐업이라는 걸 위해서 저 같으면 국회의원이니까 지금부터 운동을 해서 내가 한 2년 뒤에 바디프로필을 찍겠다,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내년에 찍어야 되는 사람이 있으면 완전 운동의 시간이 다 다른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 시장님 입장에서는 올해 여름과 가을, 겨울을 거치면서 보수진영이 재편되고 정비되길 바라는 것 같고, 저는 볼 거 다 보고 특검 볼 거 다 보고 움직인다 해도 저는 문제가 없을 거니까 그 정도 시차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정유미 기자 : 굳이 이준석 의원 입장에서는 내가 애써서 거기에 들어가기보다는 알아서 국민의힘이 쪼그라드는 걸 보겠다?

이준석 의원 : 저는 누가 합당하고 이런 것보다도 보수 진영의 새로운 방향성이라는 게 설정되는 거는 꼭 필요한데, 그걸 뭐 정계개편 이런 걸로 풀지, 아니면 개혁신당이 치고 나가서 대안정당이 될지 이런 건 방법론의 차이인데, 사실 제 느낌으로는 지선 앞두고 굉장히 짧거든요.

정유미 기자 : 지선까지 얼마 시간이 안 남았다.

이준석 의원 : 지금 제가 예측하기로는 특검 쭉 돌리고 나면 3개월 뒤부터 누가 뭐 했는지 나오기 시작할 텐데, 그다음에 정당해산이니 얘기할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내년 한 1, 2월까지는 시간 훅 갈 수도 있거든요. 그럼 바로 지방선거 모드거든요. 그 앞에 국민들한테 새로운 보수의 지향점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설명드리고 할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여기 변수는 대선 끝나면 원래 허니문 기간이라는 게 있는데 기가 막히게 허니문 기간에 이상한 짓만 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르게 가만히만 있어도 웬만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의 인기를 잃어버리지 않을 거거든요, 연말까지는. 저는 내려감과 올라감이 교차하는 지점이 골든크로스가 나는 지점이 지선 전에 있겠느냐 이거는 현실적인 고민이죠.

정유미 기자 : 그래서 굳이 그때까지, 이준석에게서 국민의힘을 묻힌다고 그래야 되나, 그러지 않겠다 약간 이런 의지가 느껴지네요.

이준석 의원 : 묻히고 안 묻히고의 문제가 아니고, 용썼는데 용쓴 것의 결과가 안 좋으면 그거 자체로 평가가 박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윤태곤 실장 : 이런 말 있잖아요. 비가 막 내리고 있을 때 수건으로 닦고 이래봤자 소용없고 비 그칠 때까지 처마 밑에서 기다려야 된다, 그런 정치판에 격언도 있긴 있죠.

정유미 기자 : 홍준표 전 시장도

윤태곤 실장 : 그분은 약간 또 다르고, 오 시장은 오 시장 입장에서는 이러 할 것이고 저러 할 것이고 합리적인 본인 입장에서 저기인데 홍 전 시장은 감정 플러스 실리가 섞여 있는 빨리 망해라, 뭐...

정유미 기자 : 고사를 지낸다고 지난주에 배현진 의원 그렇게 표현했는데.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 망하라고 고사 지내고 있다고.

이준석 의원 : 거기 청년의꿈인가에 박절하게 답하신 것 같은데

정유미 기자 : 누구에 대해서요.

이준석 의원 : 배현진 의원에 대해서

정유미 기자 : 그랬어요? 배현진 의원이 지난주에 나와서 홍 전 시장의 SNS 차단스토리를 풀어놓은 게 있어서... 홍 전 시장은 사실 윤 실장님 옛날부터 분석을 그렇게 해 오셨지만, 홍준표 전 시장의 입장에서 내가 이준석과 손만 잡으면 보수는 우리가 잡는다.

윤태곤 실장 : 여전히 그 대전략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 홍 전 시장님은.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요. 그러신 것 같더라고요. 계속 러브콜을 보내실 것 같고,
스토브리그

이준석 의원 : (웃음)

정유미 기자 : 이 웃음의 의미는 뭔가요?

이준석 의원 : 똑같은 거죠. 홍준표 전 시장님도 시간표가 어떻게 되느냐가 가장 큰 문제거든요. 저는 사실 이런 게 있어요.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전 시장님이 어떤 역할을 하실까, 이 상황에서 만약 본인이 대권 주자급인 입장에서 지방선거에 두 가지 모델이 있죠. 내가 우르르 사람들을 몰고 와서 내 세력을 잡기 위한 선거, 지금 내 생각에는 홍 전 시장님이 그거 하실

정유미 기자 : 세력이 없다?

이준석 의원 : 연배나 이런 건 아닌 것 같거든요. 갑자기 가서 구의원 시의원 나갈 만한 사람들 모아서 나랑 같이 가자 이렇게 한다고 해서 모일 것 같지도 않고요. 그러면 본인이 큰 선거를 나가야 되거든요. 지방선거에서. 그럼 대구시장까지 지내신 분한테 큰 선거가 뭐겠습니까?

정유미 기자 : 서울시장?

이준석 의원 : 그게 애매한 거예요. 대구시장 위에 부산시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역을 바꾸는 건,

정유미 기자 : 경북지사가 그렇다고 높아 보이지도 않고.

이준석 의원 : 서울시장 아니면 경기도지사는 전혀 연고가 없으실 거고, 그리고 제일 어려운 선거일 거고. 제가 오세훈 홍준표 두 분이랑 다 친하지만, 제가 홍 전 시장님이랑은 조만간 만나서 식사하면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정유미 기자 : 아직 못 보셨어요? 귀국한 다음에? 

이준석 의원 : 전화만 드렸어요. 목표 지점이 명확해야 제가 말씀도 드리고 이렇게 할 텐데, 뭘까.

윤태곤 실장 : 저는 너무 나갔다 싶어요, 솔직히. 홍 전 시장이 약간 정치판에서 독특한 캐릭터잖아요. 어쩌면 조금 귀여운 존재고, 내가 잘못했다 하면 약간 넘어가 주는 그런 존재인데 이 대선 국면에서는 너무 멀리 갔다 싶고. 이 의원은 속으로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대선 직전에 경선 과정까지만 해도 이 의원 입장에서도 홍준표 전 시장하고 손잡고 전략적인 이런 것들을 하면 정치적으로 유리한 포인트도 있겠다 싶었을 건데 이제 그런 게 점점 떨어질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오세훈 시장이랑 홍준표 전 시장이 약간 발 동동 구르고 있는데

윤태곤 실장 : 오 시장하고 홍 전 시장은 또 다르죠.

정유미 기자 : 어쨌든 다른 측면에서 발을 동동하고 있는데 저(이준석 의원)는 그렇게 급하지 않은데요, 약간 이런.

이준석 의원 : 저도 뭐든지 항상 성과가 빨리 나는 게 낫죠. 그런데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만큼 턱이 있는데 여기까지 (가까이) 갔다가 자빠지면 제일 아픈 거거든요.

윤태곤 실장 : 오 시장은 어쨌든 너 들어와서 다시 우리 옛날에 이걸로 해서 보수통합인데 개혁 쪽이 주도권을 잡는 쪽으로 가자, 저는 좋은 생각이라고 봐요. 크게 본다면. 근데 홍 전 시장은 저것들 다 망하고 불태우고 우리가 다시 태우자, 완전 다른 이야기인 거잖아요. 제가 이준석이라고 생각하면 둘 다 어렵지만 오세훈 제안은 약간 솔깃할 수도 있는데 홍준표 제안은 되게 뜬금없이 너무 힘든.

이준석 의원 : 밥 먹으면 제일 재밌는 게 홍준표 시장님이에요.

정유미 기자 : 국힘 들어가는 게 더 어려운 거 아니에요?

윤태곤 실장 : 그것도 리모델링하면 이름을 바꾼다든지 뭐가 또 있을 수 있겠죠. 근데 저기는 완전히 저것도 다 자르고, 뒤에 한동훈 이야기도 나오겠지만 한동훈 전 대표 입장에서도 다 자를 수가 없어서 문제인데, 다 자르고 뭘 한다는 말인가.

정유미 기자 : 두 분이 밥 먹는다고 그러면 기자들 관심 엄청 많을 텐데, 궁금하네요.

이준석 의원 : 제가 원래 밥 먹는 거 이런 거 노출 잘 안 시키거든요. 제가 일정 단독 내고 이런 거 되게 싫어해서.

정유미 기자 : 아니, 홍 전 시장이 노출할 수도 있지.

이준석 의원 : 그럴 순 있겠죠. (웃음)

정유미 기자 : '이준석을 만났습니다.' 

윤태곤 실장 : 자연스럽게 알려질 수 있죠. 우리 이런저런 이야기했다.

정유미 기자 : 한동훈 전 대표 얘기해볼게요. 100% 나가고 100% 당선된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세요. 진짜 그렇게 자신하세요? 나는 약간 고도의 전략인가? 못 나가게 하려는? 약간 이런 생각도 들고.

이준석 의원 : 저는 무조건 나올 것 같은데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이준석 의원 : (윤 실장 보며) 나올 것 같죠?

윤태곤 실장 : 우리 대선 직전 이야기했을 때 나오면 될 것 같은데 안 나왔으면 좋겠다, 한 전 대표를 위해서 (라고 이준석 의원이 얘기했잖아요). 저는 모르겠어요. 나오면 될 거는 같아요. 100%는 모르겠고 한 80~90%는 될 것 같은데, 나올까 말까는 잘 모르겠어요.

정유미 기자 : 그때 한동훈 전 대표 입장에서 왜 안 나왔으면 좋겠냐고 얘기한 게 총선에 대선에 지선까지 계속 결과가 안 좋으면 이거는 뭐냐,

이준석 의원 : 국민의힘의 대표 중에서 승리를 경험했던 것이 이준석, 김종인밖에 없다고 하는 것이 저는 그게 저희가 잘한다 이런 것보다도 어느 정도는 상승 곡선과 맞아야 되는 거거든요. 상대의 하락 곡선과. 아까 제가 말했던 것처럼 각이 안 나와요.

정유미 기자 : 각이 안 나온다.

윤태곤 실장 : 그 당시에 조국 사태 터져서 당시 야당, 보수당의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었습니까? 그리고 황교안 대표, 첫 대표 됐을 때는 막 되게 올라갔었어요. 유튜버 막 이러면서 와르르, 그 좋은 분위기에서. 물론 코로나 정국까지 겹쳤는데 그렇게 바닥을 치고 나니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와서 내 말 안 들으면 다 죽어, 속으로는 불만이 있어도 아무 말 못 했잖아요. 따라가고 그 분위기에서 이준석 대표까지 된 건데, 지금 국민의힘이 아직도 그때만큼 정신을 못 차린 거 아닌가.

정유미 기자 : 그때보다 절박하지 않다, 지금이 그죠?

이준석 의원 : 저는 어디서부터 문제인지 모르겠는데요. 사실 21대 국회에서 22대 국회로 넘어오면서, 처음에 개혁신당이 나오니까 그때 뭐였어요. 만약에 21대 국회의원 중에서 국민의힘 공천 낙천되는 사람 있으면 싹 개혁신당 가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가 나왔죠. 실제로.

윤태곤 실장 : 그래, 그때 대구에 10명 그런 이야기.

이준석 의원 : 실제로 연락 많이 했죠 저희 그래가지고. 밤만 되면 전화하고 했죠. 그게 윤석열인지 한동훈인지 모르겠지만, 그게 제일 의식되니까 결국에는 하나도 인사 안 갈고 그냥 다 공천 줬잖아요. 이게 무슨 의미냐면 지금 김종인 전 위원장은 어땠냐면 김종인 이준석 체제는 초선 대다수인 당을 가지고 이걸 시작한 거예요. 비대위원장이든 아니면 이준석이든지 간에 초선들에 대해 가지고는 그래도 어느 정도 편하게 대하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거든요. 지금 누가 대표든지 간에 재선급이 주력인 당을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가야 되는 거거든요.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코끼리라고 불리는데 코끼리 한 몇 십 마리를 끌고 갈 수 있는 정치력이라 그러면... 장난 아닙니다. 장난 아닙니다.

정유미 기자 : 지금은 어쨌든 재선이 중심이 돼야 뭔가 당이 조금 변한다, 이런 느낌이 들 텐데 지금은 무거운 코끼리들이 주류인 이런 거잖아요.

이준석 의원 : 두 배 무겁다고 보면 돼요. 초선 분들보다. 

윤태곤 실장 : 한동훈 전 대표가 만약에 대표 나가서 된다면 차라리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에 윤석열과 싸운다, 김건희와 싸운다 이런 거라도 있는데 의원 30명, 40명 한 명 한 명하고 싸운다라는, 덩어리 같은 실체가 없는. 그분들하고 싸워서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이준석 의원 : 초선 재선이 왜 차이 났는지 여쭤보면요. 제가 김종인 위원장 했을 때 그때 뭐냐 하면 황교안 와르르 무너지고 나서 한 거잖아요. 김종인 위원장은 국회의원 3개월 된 사람들을 인수한 거예요. 국회의원 단 지 3개월 되는 코끼리들을 새끼코끼리들 데리고 끌고 가면 되는 거예요. 그건 비스킷만 줘도 쫓아와요. 이건요, 3개월이 아니라 국회를 5년 한 코끼리들이에요. 근데 한동훈 전 대표가 정치 한 1, 2년 한 거 가지고 5년 산 코끼리들을 끌고 간다고요? 말도 못하게 어려울 겁니다, 그건.

가장 대표적으로 이거 한번 말씀드릴게요. 예를 들어 이번에 특검이 쫙 펼쳐지잖아요. 가장 먼저 이번에 국민의힘 대표가 된 사람이 맡게 될 시련은 뭔가 자꾸 하나씩 수사하자고 그러고 불출석하면 체포동의안 하나씩 날아올 거라는 거죠. 그러면 당대표가 결정을 해야 돼요. 이 체포동의안에 대해 가지고 결사항전하겠다. 의석수는 안 되지만 다같이 가서 투쟁하고 이래서 '우리 의원들과 한 몸인 것처럼 하겠다'가 방법 1이고, 2는 평소에 한동훈 전 대표처럼 죄 지었으면 가라. 이거 지금 뭘 할 거냐는 거죠. 예를 들어 이재명 대통령한테 죄 지었으면 가라 했잖아요. 자기 의원들한테 결사옹위하면 자기가 깎이는 거고, 결사옹위 안 하면 의원들 입장에서는 '한동훈이 한동훈 하네' 이렇게 되면 이 코끼리들이 날뛸 거거든요.

정유미 기자 : 선택을 이거 해도 저거 해도 어렵다, 그런 거잖아요.
스토브리그

윤태곤 실장 : 저는 미시적인 건데 한동훈 아니라 어느 대표 때라도 저는 국힘 의원들이 별로 그렇게 의리 있지 않을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아, 별로 날 뛰지 않을 거다.

윤태곤 실장 : 누구를 예를 들어서 콕 집어서 지금 한 두세 명 이름 나오지 않습니까? 두세 명 체포동의안 나왔을 때 반대하겠지만 엄청나게 우리 의원직 동반사퇴하자, 그런 식으로 갈 것 같지는 않다고 봐요.

정유미 기자 : 그런 에너지조차 없는 이런 상황, 왜 그래서 국힘이 쪼개질 힘도 없는 것 같다 이런 분석도 많이 하잖아요.

이준석 의원 : 제가 그 얘기를 항상 하잖아요. 5% 확률로 타면 죽는 버스 이런 거.

정유미 기자 : 그게 뭔 소리예요?

이준석 의원 : 이런 건 윤태곤 실장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남을 위해서 헌신하고 이런 건 약간 다른 차원의 얘기고, 만약에 특검 결과가 정당해산 심판이 들어온다, 그러면 내가 이건 의원직을 잃을 수 있는 위기인 거거든요. 정당해산 심판결과에 따라서 지역구 의원도 날아갈 수 있으니까, 그러면 '내가 다칠 수 있다'라는 약간 다른 문제가 돼요. 남이 어떻게 되는 걸 보고 내가 예를 들어 정계개편이나 이런 움직임에 따라가지는 않겠지만. 이 버스에 타고 있으면 내가... 정당해산 심판은 저는 확률을 되게 낮게 보거든요. 그게 되면 거의,

윤태곤 실장 : 그렇죠. 저도 그건 뭐.

이준석 의원 : 근데 아까 말했듯이 이재명 대통령이 이승엽 변호사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헌법재판관 넣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여의도에 보면 한 5% 확률이 있는 거 아니야, 막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래서 그걸 보고 약간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려할 수 있다.

이준석 의원 : 그건 실존적인 위협이죠.

정유미 기자 : 5%라도.

이준석 의원 : 내가 타고 있는 버스가 5% 확률로 죽는다 그러면 이걸 타야 되느냐 그거는 계속 고민하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특검 얘기 해볼게요. 가장 속도 내고 있는 게 내란 특검이고 오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나오지 않아서 토요일 날 다시 나오라고 통보했더라고요. 김건희 특검도 굴러가고 머지않아 두 분이 구속이 되는 그림이 나온다고 봐야 되나요?

이준석 의원 : 특검으로 흥한 자가 특검으로 고생하는 걸 보면서 굉장히 이례적이면서도 뭔가 있구나, 카르마 같은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인데 한편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도 본인이 무엇을 위해서 가느냐가 안 잡히는 것 같거든요.

정유미 기자 : 가느냐?

이준석 의원 :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 수사에 임하느냐.

정유미 기자 : 전략이 없어 보인다.

이준석 의원 : 누구를 위해서 하느냐, 그리고 무엇을 하느냐에 대한 게 없기 때문에 그냥 출석만 지연시키고 이렇게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사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사진, 그리고 나오는 사진들 같은 거 보면 굉장히 목표 의식이 없어 보인다.

정유미 기자 : 얼굴에서 보여요?

이준석 의원 : 네, 목표 의식이 없어 보인다.

정유미 기자 : '윤석열 잘알' 이니까. 

윤태곤 실장 :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실 그때 그랬어요. 두 사람 캐릭터는 매우 다르지만 놓아버렸다고 그래야 되나? 더 그랬지 사실, 박 전 대통령은.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은 저는 이런 느낌인 게 아까 국힘 의원들이 특검 들어와도 별로 똘똘 뭉쳐서 안 그럴 것 같다라고 느끼고 윤 전 대통령한테도 그런 게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니까 왜 잘했든 못했든 지지자가 없겠으며 명분이 왜 없겠어요. 한미동맹 강화, 이런 거라도 있는데 이분은 제가 생각할 때 1, 2월 달에 다 당겨서 썼어요, 그걸. 그때 조용히 있고 하면 지금은 '아니 대통령도 바뀌었는데 과하게 할 필요 있어?'라는 동정 여론이 올라올 법도 한데 다 써서 이젠 저는 그 에너지도 안 남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아니 전략도 없는데 지난번 같은 경우 보면 조사도 거부하고 출석하기 전에도 이렇게 저렇게 특검이랑 감정싸움하고 그거는 왜 그런다고 보세요?

이준석 의원 : '시간은 무조건 득점이다'라고 생각하겠죠. 이재명 대통령도 그거죠. 시간은 무조건 득점이었죠, 지금 보면. 시간이 기회를 만든 거죠. 지연전술이 기회를 만들었던 것처럼 본인도 예를 들어서 '지연전술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라는 생각, 그건 본능적인 거니까 그게 현실적이냐는 둘째치고 그거에 있는 거죠.

윤태곤 실장 : 1, 2월 말한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때 야당대표니까 대통령이 못하고 여당이 못하면 나한테는 반사이익이 오는 거잖아요. 지금 만에 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뭘 못하고 무슨 일이 터진다 해도 그게 윤석열이 잘했어, 그건 없을 것 같아요.

이준석 의원 : 근데 그거 외에 방법이 없어요.

윤태곤 실장 : 본인은 그걸 생각할 것 같아요. 그거를.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저희 끝으로 스프 커뮤니티에 이준석 의원 나온다니까 질문 남겨주신 게 있어서 몇 개만 해볼게요. 눈팅족 님은 이준석 의원한테 굉장히 관심이 많으신 분인 것 같아요. 대선 기간에 학식 먹자, 이거 했었잖아요. 저는 이거 몰랐는데 그때 이런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공원에 계시는 노인들과도 식사를 한번 해보자, 이런 얘기 있었어요?

이준석 의원 : 저희 캠프에서 그런 아이디어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신청을 받을 수가 없잖아요. 공원에 계신 노인분들한테. 현수막을 걸 수도 없고. 그게 좀 어렵고 사실 기획은 많을 수 있는데요. 지금도 저한테 유튜브 채널 제 거 왜 방송 안 하느냐 하는데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체계가 정립된 다음에 돌입해야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 다 하고 있고, 지금 제가 나가서 여기서 하는 얘기 똑같이 유튜브 방송한다고 뭐가 그렇게 의미가 있겠어요.

정유미 기자 : 안 그래도 이분의 질문이 젊은층에 인기가 있으니까 세대를 확장하는 전략, 이게 있는지가 질문이 있었고. 그다음에 한동훈 전 대표 라방하는 것처럼 예능성이 가미된 이런 유튜브를 할 생각은 없는지 그 질문이었거든요. 그거 두 개.

이준석 의원 : 그건 제 생각에는 양날의 검입니다.

정유미 기자 : 라방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준석 의원 : 예능성이 가미된 라방이라고 하는 건 할 순 있겠지만 제가 대선 후보로 당에 선출돼서 하면서 한 건 국가에 대한 고민이 드러나는 와중에 그 사람이 얼마나 재미도 있고 이러냐의 문제인 거지, 재미만 있고 아니면 친근감만 있고 그런데 나중에 국가 비전이 없다 이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거든요. 제가 엔터테이너형 정치인이 되겠다 그러면 하겠지만 결국에는, 결국에는 비전 승부를 해야 되는데.

저 스스로도 이번에 고민이 참 많았던 게 뭐냐면 영국이 원래 보수당이 완전히 나락 한 번씩 갔다가 원네이션(One Nation)파라는 것과 뉴라이트(New Right)가 왔다갔다하면서 서로 경쟁 가면서 집권해 나가는 모델을 구축한 건데, 보수는 윤석열의 난을 겪고 나서 음모론밖에 안 남아 있는 상황이에요. 그럼 여기에 뭘 꽉꽉 눌러 담을까에 대한 고민 때문에 제가 지난 한 달 동안 정말 제 인생에 가장 많은 독서를 한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이준석 의원 : 네, 책에서 뭐 창의적인 게 나오겠냐만 하지만 뭘 눌러 담을까에 대해서 생각을 체계화하기 위해서 이게 정립된 다음에 제가 책이라도 한 권 쓰고 그다음에 거기에 맞춰서 얘기해야 되는 거지 산발적으로 가서 평론하는 건 재미가 없어요.

정유미 기자 : 세대 확장 전략은 혹시 뭐.

이준석 의원 : 세대 확장은 우리 그런 거 있잖아요. 예를 들어 옛날에도 보면 여성 표를 받기 위해서 여성단체에 가서 간담회 하고 이런 피상적인 거로 접근해서는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놀랍게도 저는 2030 지지율이 저한테 처음에 오고 이럴 때 2030단체 찾아가고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이런 인위적인 모습보다는 결국 철학적인 고민을 어느 방향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지지층이 움직인다고 저는 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저는 그렇게 기획하지는 않습니다.

정유미 기자 : 알겠습니다. 끝으로 인사청문위원 데뷔하시는 거예요?

이준석 의원 : 그전에도 많이 했으니까요.

정유미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거기 들어가시는 거죠?

윤태곤 실장 : 이제 실력 발휘, 책도 많이 읽었는데.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어느 부분에 초점을.

이준석 의원 : 배경훈 후보자는 제가 LG AI연구원장 하실 때부터 찾아가서 뵙고 우리 과방위에 출석도 하셨던 분이에요. 알죠. 그리고 실력이 좋으신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검증할 사람들이 뭔지도 감이 잡히는데 배경훈 후보자가 진짜 전문가라면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적인 의미에서 했던 말들에 대해서 어떤 것은 실현이 불가능하고 어떤 건 실현이 가능한지를 솔직하게 얘기해 줄 겁니다. 제가 배경훈 후보자가 갓 정부에 입문했는데 제가 답 못할 질문하면서 곤란하고 하게 할 그런 의도는 없고요. 당신 입으로 이재명을 까봐, 이런 건 안 할 거고요.

그런데 방향성은 명확해야죠. 왜냐하면 업계나 이런 데서 그걸 바라보고 있을 테니까요. 적어도 이재명 대통령이 한 말 중에서 예를 들어 불명확한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모두의 AI 해서 무슨 AI를 무상으로 공급한다고 그러는데, 그게 챗GPT 프로모션 쿠폰 같은 거 준다는 건지, 아니면 아래아한글 비슷한 국내용 AI하나 만들어서 모두 쓸 수 있게 해준다는 건지, 그런 걸 명확하게 설명하는 건 정부의 장이 될 사람이라면, 한 부처의 장이 될 사람이면 할 수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돌발질문으로 물어볼 것도 아니고 저희가 서면으로 다 보내 놓을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더 깊고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는 스브스프리미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