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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 G7 회의 첫발부터 마찰음…7년 전 파행 재현되나

트럼프 2기 첫 G7 회의 첫발부터 마찰음…7년 전 파행 재현되나
▲ 캐나다 G7 정상회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과,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충돌을 포함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시작과 동시에 마찰음을 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G8 체제에서 러시아를 축출한 것을 비판, 미국과 유럽 국가 간 입장차를 드러내면서 지난 2018년 캐나다 G7 정상회의 때처럼 글로벌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과 나머지 여섯 국가 간 이견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G7의 정상들은 이날 캐나다 로키산맥의 휴양도시 캐내내스키스에 모여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양자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G7은 (러시아가 빠지기 전까지) G8이었다"며 러시아를 그룹에서 제외한 것은 "매우 큰 실수"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G7 참여에 대한 기자 질문에는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라며 "나는 그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러시아는 G8 회원국이었으나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이 회의에서 제외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때도 다른 회원국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G8 체제로의 환원을 꾸준히 주장해왔는데, 2기 임기 첫 G7 회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유럽 정상들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입니다.

이번 G7 회의에 초청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번 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대러시아 제재에 관해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한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대해 논의하더라도 회원국 간 의견 차이만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취재진과 만나 이스라엘, 이란 분쟁에 대해 "긴장완화에 대한 컨센서스(합의)가 있다고 정말로 생각한다"며 "오늘 해야 할 일은 분명히 그걸 하나로 모으고 어떻게 이행할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훌륭하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완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 초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에서 중재자로 나서는 것에 "열려 있다"며 긍정적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 승인 철회를 지시했던 2018년 캐나다 퀘벡 G7 정상회의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G7 회원국은 지난 2018년 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는데 북미정상회담 일정으로 먼저 회담장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을 승인하지 말라고 미 대표단에 지시해 진통이 빚어진 바 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회의에서 이민, 인공지능(AI), 핵심광물 공급망 이슈 등을 포함한 공동성명 초안이 여러 버전으로 준비됐지만, 이 중 어느 것도 미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G7 회원국 정상 간 회의에 이어 17일엔 초청국 정상을 포함한 공식 일정이 시작됩니다.

비(非) G7 국가 중에선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총 7개국 정상이 이번 회의에 초청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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