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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못 잊고 오니 얼마나 좋아"…'국민 MC' 송해 3주기 탈상제

"나를 못 잊고 오니 얼마나 좋아"…'국민 MC' 송해 3주기 탈상제
▲ 고(故)송해 추모 3주년 탈상제

"여기 온 사람들은 다 내가 그리워서 온 것 같아. 많은 분이 나를 잊지 못하고 이렇게 오니 얼마나 좋아."

8일 서울 구로구 송해아트홀에서 열린 '고(故)송해 추모 3주년 탈상제'에서 지노귀굿을 진행하던 박수무당은 이렇게 말하며 참석자들의 손을 가만히 마주 잡았습니다.

그는 자기 입을 빌려 고인의 말을 전하고, 눈에 마지막으로 이승의 풍경을 담듯 200석 남짓한 객석을 천천히 둘러봤습니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30년 넘게 맡아 '원조 국민 MC'이자 '현역 최고령 연예인'으로 꼽히던 송해가 2022년 6월 8일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년이 됐습니다.

별세 3주기를 맞아 유족들이 상복을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의식으로 탈상제가 진행됐습니다.

탈상제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자리지만, 웃음과 재치를 잃지 않았던 명 MC 송해의 추모 자리인 만큼 노래와 춤이 가득한 흥겨운 분위기로 진행됐습니다.

무대에는 꽃과 과일, 떡으로 가득 채운 제사상이 차려졌고 고인이 마이크를 잡고 있는 사진이 걸렸습니다.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기억하던 '국민 MC'의 모습이었습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굿 행사 후에는 고인과 연이 있던 이들이 절을 올리고 술을 나눠마시며 긴 작별 인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김성호 송해문화예술진흥회 이사장은 제사에 올린 술을 참석자 모두에게 음복하자고 권하며 "송해 선생님의 '송해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송해 사랑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가수들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현숙과 가수 겸 배우 김성환, 정가영, 최영철 등이 참석했습니다.

현숙은 고인이 생전에 딸처럼 여기던 가수로, 고인이 몸이 아플 때마다 병원을 알아보고 입·퇴원까지 챙긴 인연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사람이 송해 3주기 추모의 뜻을 밝혔습니다.

현재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고 있는 방송인 남희석은 "가르침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화분을 보냈고, 가수 이태형 등이 화환을 전달했습니다.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했으며 특유의 입담을 바탕으로 1988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습니다.

95세의 고령에도 활동을 쉬지 않아 2022년에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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