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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민 단속 시위 진압' 주방위군 LA 배치…긴장 고조

'불법이민 단속 시위 진압' 주방위군 LA 배치…긴장 고조
▲ LA 다운타운에 배치된 주방위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발해 일어난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투입을 명령한 주방위군 300명이 LA에 도착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현지시간 8일 오전 LA 주요 지역 3곳에 주방위군 총 300명이 배치돼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오늘 투입된 주방위군은 이런 유형의 군중 상황 대응을 위해 특별히 훈련받은 병력"이라고 밝혔습니다.

놈 장관은 주방위군 병력이 "작전 수행을 위한 안전을 제공하고, 평화로운 시위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활동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놈 장관은 다만 "2020년 일어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2020년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 당시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미 전역으로 확산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를 말합니다.

당시 시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격화해 폭력성을 띠면서 수개월간 지속된 바 있습니다.

놈 장관은 이민세관단속국에 체포돼 구금된 불법 이민자들이 구금시설에서 기본적인 물과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시위대의 주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폭력이 발생했을 때 그 시설에서 사람들을 출입시키는 것은 극도로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의 댄 본지노 부국장은 이날 오전 엑스에 올린 글에서 "불법 이민 단속 작전은 계속될 것이며, 폭력을 사용해 이런 작전을 방해하는 사람은 누구나 조사받고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본지노 부국장은 또 "LA와 뉴욕에서 이미 다수의 체포가 이뤄졌다"며 "폭력을 선택하면 좋지 않게 끝날 것이니 현명하게 선택하라"고 덧붙였습니다.

LA에서 대규모 시위는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과 FBI 등이 다운타운 지역을 급습해 이들 지역에서 일하는 불법이민자 44명을 체포·구금하면서 촉발됐습니다.

당시 단속 현장을 비롯해 불법이민자들이 구금된 연방 구금센터 주변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패러마운트 지역 등에서 당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달아 벌어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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