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축구팀 파리생제르맹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축제에서 일부 팬들이 난동을 벌이면서, 2명이 숨지고 200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태로 전국에서 500명 넘게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신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 개선문을 향해 흥분한 사람들이 마구 내달리고, 한 남성은 상가 천막 위를 위태롭게 걷습니다.
군중들은 무장 경찰들에게 물건을 던지며 덤빕니다.
해가 지자 걷잡을 수 없이 흥분한 군중들.
곳곳에서 폭죽이 터지고 불이 붙으면서 마치 영화 촬영 현장을 방불케 하듯 파리 시내는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프랑스 축구팀 파리 생제르맹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인파가 몰려 최소 2명이 숨지고 500명 넘게 체포됐습니다.
파리에서는 스쿠터를 타고 가던 행인이 차량에 치여 사망했고, 남서부 닥스에서는 10대 소년이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또 서부 망슈에선 폭죽에 맞은 경찰관 1명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자축 행사에서 폭죽 소지와 소요 등 혐의로 55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루노 리테일로/프랑스 내무부 장관 : 대부분의 프랑스인이 이런 폭력 사태에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 저도 매우 화가 납니다. 막대한 치안력을 투입하지 않으면 스포츠 경기를 열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현지 경찰은 결승전 당일 저녁부터 샹젤리제 거리 상점들을 폐쇄하고, 개선문 주변 차량 통행을 제한했지만 흥분한 군중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겁니다.
파리생제르맹 축구팬들이 광란의 폭도로 돌변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0년 유럽챔피언스 결승전에서 파리생제르맹이 준우승을 했을 때도, 일부 축구팬들이 분노하며 상가를 약탈하는 등 난동을 부린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