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시의 웅부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군 초계기 사고 순직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오늘(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 울산, 부산을 돌며 영남권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 지역을 '험지'로 규정하고, 영남에 뿌리를 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막판 총력 유세에 나섰습니다.
안동 웅부공원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이 후보는 "저는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의 물과 쌀, 풀을 먹고 자랐다"며 "부모님과 조부, 증조부, 고조부까지 모두 안동에 묻혔고 저도 이곳에 묻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안동은 저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말하며 고향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는 "우리 안동, 경북, 고향 분들은 왜 이렇게 저를 어여삐 여겨주시지 않나. 이번에는 아니겠죠"라며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또 "선비의 고장 영남에 군사 독재정권이 들어서 편 가르기로 장기 집권했다"며 "나라를 팔아먹어도 찍겠다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국민을 편 가르는 반쪽 대통령이 아니라, 모두를 아우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경북에서도 오지 중 오지인 안동 예안면 도촌리가 저 이재명의 뿌리"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안동은 전통과 보수의 벽을 넘는 변화와 포용의 씨앗이자 통합 대한민국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통합의 길을 잇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보수 표심을 겨냥한 보훈 정책도 제시했습니다.
이 후보는 포항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을 기리는 묵념으로 유세를 시작하며 "국가를 위한 헌신엔 합당한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예우는 더 높게, 지원은 더 두텁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유세장에는 이 후보의 초등학교 은사 박병기 씨가 참석해, '수'가 찍힌 대선 후보 성적표를 전달하는 모습도 연출됐습니다.
이 후보는 이후 동대구역 유세에서 "대구를 AI(인공지능) 로봇 수도로 육성해 첨단 경제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울산 일산해수욕장에서 시민들과 만난 뒤, 부산역 유세에서는 "부산을 글로벌 물류 허브이자 문화·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이번 유세는 전날 경기·충청권을 방문한 데 이어 진행된 1박 2일 경부선 일정의 마무리입니다.
이 후보의 영남권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세 번째입니다.
지난 13일에는 대구·경북과 울산, 14일에는 부산과 경남을 찾았고, 15일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제16주기 참배를 위해 경남 양산을 방문했습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영남권 공략에 집중해 왔습니다.
안동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영남 지역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은 안동에서 나왔다. 이번에는 안동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달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