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식 만두 엠파나다
"난 '침대 밑 달러' 관련된 건 모르겠고, 만두 12개가 4만 8천 페소(5만 7천 원)나 한다. 많은 사람이 현재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국민배우로 칭송받는 리카르도 다린(57)이 방송에서 한 이 같은 발언으로 지난 주말 내내 '엠파나다(아르헨티나식 만두) 논란'이 발생했으며 대통령은 물론 경제장관까지 가세해 설전이 이어졌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2010년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비밀의 눈동자'의 주연을 맡은 다린은 지난 24일 아르헨티나의 인기 TV 프로그램에 나와 현재 아르헨티나 상황을 어떻게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너무 좋다. 환상적"이라고 비꼬면서 "'침대 밑 달러'라니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모르겠고 뭔지도 모르겠다"고 현 정권의 경제 정책을 에둘러 비난했습니다.
'침대 밑 달러'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이 현재 소비 진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고하지 않는 현금 재산의 사면화'로 탈세자들에게 면죄부를 제공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조치입니다.
그는 "만두가 12개에 4만 8천 페소"라고 두 번이나 강조하면서 "많은 사람이 현재 (경제 상황으로)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해 아르헨티나 국민이 아직 높은 물가와 낮은 구매력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엠파나다는 아르헨티나식 만두로 한 끼 음식이나 야식으로 즐겨 먹는 국민 간식입니다.
다린의 만두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 밀레이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가 제시한 만두 가격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며 비난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이 다린의 발언을 비난하면서 논란이 증폭됐습니다.
그는 다린이 말한 가격은 아르헨티나 최고 식당 가격이며, 이건 자동차 가격을 묻는데 포르쉐가 20만 불(2억 7천만 원)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면서 대부분이 1만 6천 페소(1만 9천 원)로 맛있는 만두를 먹는다면서 그를 '바보'라고 부르면서 원색적인 조롱까지 했습니다.
여기에 밀레이 대통령은 금으로 만든 형상의 AI 합성 만두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다린의 만두'라며 비꼬았습니다.
다린이 말한 가격은 아르헨티나 유명 식당 가격이며, 일반 식당 평균 가격은 한 50% 정도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다린은 카푸토 장관의 비난 발언에 대한 민주주의 국가의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현재 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매체 엘디아리오아르는 같은 상품의 아르헨티나의 가격을 칠레와 비교하면서 빅맥 햄버거는 40%, 파라세타몰 약은 157%, 버드와이저 맥주는 87%, 코롤라 차량은 22% 아르헨티나가 더 비싸며, 최저임금은 아르헨티나가 45%나 더 낮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