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전해달라며 통일교 측에서 받은 고가의 선물들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측근에게는,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저희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교 전 고위 간부 윤 모 씨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건네받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전 씨는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이 물품들을 김 여사 선물용으로 받았지만 모두 잃어버렸다고 진술해 왔습니다.
지난 대선 직후 자신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살던 집을 나와 은신처를 계속 옮기는 과정에서 해당 물품들이 모두 없어졌다고 주장한 겁니다.
하지만 SBS 취재 결과, 전 씨는 최근 검찰 조사를 받고 난 직후 자신의 측근에게,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의 선물을 전달한 게 맞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 씨는 "해당 선물들은 김 여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받은 것"이라며 "나를 위한 선물이었다면 애초에 받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인사는 SBS에 전했습니다.
전 씨는 그러면서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모두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걸로 취재됐습니다.
검찰도 최근 샤넬코리아 압수수색을 통해 전 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명품 가방을 비롯한 샤넬 제품들의 일련번호를 확인하는 등 추가 수사를 통해 전 씨의 그동안의 진술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김 여사의 수행비서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전 씨와 김 여사 측이 이른바 '말 맞추기'를 하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의 행방을 찾고 있는 검찰은 전 씨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