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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체제 대통령 8명 중 7명 당적 정리…문 전 대통령만 당적 유지

87년 체제 대통령 8명 중 7명 당적 정리…문 전 대통령만 당적 유지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전·현직 대통령의 '탈당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1987년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전·현직 대통령 8명 가운데 7명이 재임 중이나 퇴임 이후에 소속 정당을 떠났습니다.

윤 전 대통령에 앞서 노태우·김영삼(YS)·김대중(DJ)·노무현·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했습니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탈당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탈당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에서 제명 조치를 당했습니다.

탈당하지 않은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일합니다.

지난 4월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에서 관람객들이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구경하고 있다.

탈당 이유는 차기 유력 대선 주자와의 갈등, 임기 말 지지율 하락, 탄핵 사태 등입니다.

탈당사의 시작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탈당에는 당시 민자당 대선 후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갈등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임기 말 차기 대선 주자와의 갈등으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을 떠났습니다.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 대선 후보는 검찰이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비자금 수사를 유보하자 기자회견을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 요구했고, 포항에서는 'YS 인형 화형식'까지 발생했습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지지율이 추락하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 11월 탈당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규선 게이트'와 세 아들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당에 부담이 커지자 2002년 새천년민주당 당적을 포기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두 번 탈당했습니다.

참여정부 첫해인 2003년 9월 열린우리당 창당 사태 때 새천년민주당을 떠나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습니다.

2007년 2월에는 임기 말 지지도 추락이 대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여권의 공세를 받으며 열린우리당에서도 탈당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옛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대거 새누리당을 떠난 2017년 1월 정치색을 없앤다는 차원에서 당적을 정리했습니다.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탈당이 아닌 출당을 당했습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2017년 11월 당 윤리위원회가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고 구속 수감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후 탈당 신고서가 접수되지 않자 강제 출당시켰습니다.

윤 전 대통령도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받았지만, 자진 탈당으로 박 전 대통령과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나고 같은 해 7월 대선을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약 3년 10개월 만에 당을 떠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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