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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이 막대한 이익 챙기는 중동서 "난 아무것도 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간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간 14일 트럼프 일가가 중동에서 챙기고 있는 사업상 이득과 관련한 '이해충돌' 논란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섰습니다.

미 NBC 방송은 중동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지난해 9월 출범시킨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가 최근 아랍에미리트가 지원하는 회사에서 20억 달러, 약 2조 8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지원하고 트럼프 일가 소유 골프 사업체가 연관된 LIV 골프 대회를 거론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첫 순방지로 중동을 선택하면서 안 그래도 문제가 되던 이해충돌 논란은 더욱 증폭한 상황입니다.

트럼프는 사우디, 카타르, UAE 등 3개국을 잇달아 방문 중인데, 이들 국가에는 모두 트럼프 일가의 사업과 연관돼 있습니다.

UAE 두바이에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과 타워가 들어서고, 카타르 도하에는 트럼프 골프장, 사우디 제다에는 트럼프 타워, 오만 무스카트에도 트럼프 호텔이 각각 건설될 예정입니다.

트럼프 일가에 수백만 달러의 브랜드 사용료 등을 안겨주는 이들 프로젝트는 사우디 정부와 연계된 부동산 개발사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미 정가와 시민단체에서는 트럼프 브랜드를 내세운 사업들을 주시하면서 이해충돌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왔습니다.

특히 트럼프 일가의 이익은 현직 대통령의 가족뿐만 아니라 대통령 본인의 이익과도 연결돼 있다면서 사안이 가볍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자뿐 아니라 일부 측근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가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았으며 두 번째 임기에서도 일가 사업을 홍보하면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자산 관리권을 가족에게 넘겼기 때문에 이해충돌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측근까지 비판에 가세한 만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일가 사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한 달 만에 20억 달러, 약 2조 8천억 원을 벌어들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익은 해외 부동산 사업과 암호화폐, 50만 달러의 가입비를 받고 워싱턴 DC에 개장할 회원제 클럽, 트럼프 골프클럽, 트럼프 호텔 등에서 나왔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에서 카타르 왕실로부터 4억 달러, 약 5천억 원 상당의 초고가 항공기를 선물로 받아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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