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박원균 HMMME 법인장 상무(왼쪽부터), 아흐메드 알리 알수베이 HMMME 이사회 의장,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부총재,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 착공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가 중동의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거점 구축에 나선 것은 사우디를 전초기지로 삼아 자동차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동 전체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현대차는 사우디와 카타르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의 탄소중립 움직임에 발맞춰 현지 생산 전기차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낸다는 복안입니다.
오늘(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중동 지역의 첫 생산 거점인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착공식을 열었습니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법인으로, 내년 4분기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대차가 사우디에 중동의 첫 생산 공장을 세우는 것은 사우디가 중동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34%를 차지하는 핵심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중동에서 팔린 자동차 약 249만 대 중 84만 대가 사우디에서 판매됐습니다.
게다가 현대차가 판매되는 중동 14개국 가운데 사우디의 비중은 절반을 넘습니다.
올해 1분기 소매 판매 기준 중동 전체 6만 대 중 3만 4천여 대가 사우디에서 팔렸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HMMME 착공식 후 "사우디 시장이 중요하고,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안에서 사우디, 나아가 그 영향권에 있는 북아프리카 등 전체적인 방향을 볼 때 이번 사우디에서 공장 설립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동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2020년 278만 대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타격으로 2021년 230만 대로 줄었다가 반등하는 추세입니다.
오는 2030년을 전후로 3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 큰 성장세가 예상되는 부분은 현대차가 강점을 지닌 전기차 시장입니다.
사우디 정부는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에 따라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연간 50만 대 전기차를 생산하는 한편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카타르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인프라 조성을 진행 중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2019년(1억 달러) 대비 2022년(13억 9천만 달러) 전기차 수입액이 14배가량 증가하는 등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입니다.
현대차는 HMMME를 연간 5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하고 전기차 등 모델 라인업 강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 등으로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