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라푸 라푸 데이 블록 파티 현장에 모인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캐나다 신민당의 자그미트 싱 대표
캐나다 밴쿠버 시내에서 토요일인 어제 저녁 열린 거리 축제 도중 차량 한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하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밴쿠버 경찰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으로 이같이 밝히고 부상자도 여러 명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가해 차량을 몰았던 운전자는 체포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날 축제는 필리핀계 주민 수천명이 모인 '라푸라푸 데이 블록 파티'로 오후 8시 14분쯤 검은색 SUV 차량 한 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소셜미디어 영상에서는 길거리 잔해 속에 최소 7명이 움직임 없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달아나려다 현장에서 붙들려 경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축제 보안요원은 현지 언론에 "사방에 시신이 널려 있었다"며 "여기저기에 (피해자가) 있어서 누굴 도울지 모를 상황이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오늘 저녁 밴쿠버의 라푸라푸 축제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 모두가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밴쿠버 경찰은 "수사가 진행되는 대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범행 동기에 대한 추측이 분분한 가운데 AFP 통신은 이번 사건이 2021년 온타리오주 런던시에서 보도로 트럭을 몰아 무슬림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범인 너새니얼 벨트먼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지 1년 만에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캐나다는 현지시간으로 오늘 총선을 앞두고 있기도 합니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발과 생활물가 급등 등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집권 자유당이 지지율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모습입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