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여서 교황청은 조문 시간을 자정 이후까지로 연장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 전 세계에서 온 조문객들이 긴 줄을 이뤘습니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교황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서입니다.
독일에서 온 슈미트 씨도 그중 하나입니다.
가톨릭교회 성 학대 사건의 피해 소년이었던 그는, 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자신의 오랜 상처를 보듬어준 목자로 추억했습니다.
[클라우스 슈미트/독일 조문객 : 교황님이 제게 직접 말씀하셨어요. '과거 일어났던 일에 대해 제가 사과합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라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대성전 안 고인의 관은 과거 교황들에 비해 낮은 관대 위에 안치됐습니다.
고인의 겸허한 성품과 조문객들에 대한 배려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첫날인 어제 하루에만 조문객이 2만여 명에 달했고 입장 대기자는 10만 명 이상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대기시간이 평균 서너 시간이나 걸리자 교황청은 자정까지로 정했던 조문 시간도 연장했습니다.
신도들의 조문은 장례미사 전날인 내일(25일)까지 계속됩니다.
차기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회의, 콘클라베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매체가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 12명 중 1명으로 뽑은 유흥식 추기경은 아시아에서 새 교황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주님께는 동서양의 구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흥식/추기경 : (콘클라베 결과에 대해) 저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성령께 저를 인도해달라고 기도할 따름입니다.]
첫 남미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뒤 외신들은 교세가 성장 중인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차기 교황이 탄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