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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 약자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 오늘 오전 선종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조금 전 선종했다고 로마 교황청이 발표했습니다. 교황은 최근 폐렴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서 활동을 재개했는데요. 어제(20일)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해서 가자지구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로마 교황청은 현지 시간 오늘 아침 7시 35분,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2시 35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향년 88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폐렴 진단을 받고 로마의 병원에 입원해 38일 동안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23일 퇴원해 바티칸으로 복귀했습니다.

퇴원 직전 병원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와서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바티칸 처소에서 치료를 받아 온 교황은 상태가 다소 호전되면서 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6일 퇴원 2주 만에 휠체어를 타고 코에 호흡용 튜브를 꽂은 모습으로 신도들을 만났고, 10일에는 편한 복장 차림으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방문했습니다.

어제는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공개로 만난 데 이어,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해 가자지구 상황을 개탄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민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됐습니다.

유럽이 아닌 남미 대륙에서, 그것도 현장 활동을 중시하는 예수회 소속 성직자로는 처음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직후부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회를 천명하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즉위 1년여 만에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직접 만나서 위로했고, 이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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