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일방적인 '부활절 휴전' 선언 이후에도 여전히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부활절 아침까지 러시아는 최전방에서 59차례의 포격을 퍼부었고, 다섯 차례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러시아군은 외부 세계에 자신들이 휴전에 돌입한 인상을 주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곳곳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는 시도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 6시부터 21일 0시까지 30시간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이번 휴전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세 번째 사례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3년 1월 러시아정교회의 크리스마스 기간에도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다만 당시 우크라이나는 푸틴의 휴전 선언이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막기 위한 속임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휴전 선언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상공에 러시아의 공격용 드론이 포착됐고, 이에 따라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각 지역에서 공습경보가 울렸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방공망을 가동해 러시아 드론을 향해 대응 사격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말은 믿을 수 없다"며 "러시아가 어떻게 사실을 조작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공격에는 우크라이나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간 휴전을 하자는 우크라이나의 기존 제안은 유효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30시간 휴전이 아닌, 실질적인 휴전에 합의하자는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시간은 언론 보도를 위한 시간이지 신뢰를 구축하기에 부족한 시간"이라며 "30일이면 평화를 위해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