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용인시에서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50대 가장이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습니다. 사기 분양으로 고소를 당하고 엄청난 빚까지 졌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신용일 기자입니다.
<기자>
검정색 호송 차량이 경찰서로 들어옵니다.
부모와 아내, 20대와 10대 자녀까지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50대 가장 A 씨가 그젯(15일)밤 용인서부경찰서로 압송된 겁니다.
A 씨는 그제 오전 경기 용인시의 아파트에서 일가족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범행을 저지른 뒤 승용차량을 타고 전라도 광주로 도주했다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A 씨는 도주한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는데, 검거 당시에는 의식이 불분명해 진술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어제 첫 조사에서 A 씨는 범죄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주말 부부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A 씨는 광주에서 민간임대주택 분양 사업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아파트 분양 관련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를 당했다"며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며 범행 동기 일부를 밝힌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경찰은 A 씨와 가족 간에 평소 불화가 있었던 정황은 없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A 씨 휴대폰 포렌식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범행 수법 등을 검색한 기록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국과수의 정밀 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동시에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강시우,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