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뽑힐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대선 바로 다음 날부터 직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대통령 집무실로 지금의 용산 시설을 그대로 사용할지, 아니면 세종시나 청와대를 비롯해서 다른 곳으로 옮길지, 여기에 대해서는 대선 주자마다 생각이 조금씩 다릅니다.
박서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청와대에는 하루도 들어가지 않고, 용산 대통령실로 집무실을 옮겼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대선주자들 앞에는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로 할 거냐는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먼저 청와대로 복귀하겠다는 주자.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어제) : 대통령은 청와대로 복귀해야 합니다. 청와대는 국격의 상징이고 나라의 상징입니다.]
다음은 세종시에서 일하겠다는 주자들.
김경수, 김동연 민주당 경선 후보는 청와대는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된 터라 이제는 보안에 취약해졌다는 점, 그리고 이미 주요 정부 부처들이 세종시로 옮겨가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꼽습니다.
[김경수/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서울과 세종에 동시 집무실 마련하는 게 맞다.]
[김동연/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어제,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 이미 세종에는 대통령 제2집무실이 (계획돼) 있고 국무회의실이 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이철우 국민의힘 경선 후보도 대통령실 세종 이전에 찬성합니다.
그래도 일단, 용산 대통령실로 들어가겠다는 주자들은 국민의힘에 많습니다.
당선 직후 바로 업무를 시작하려면 기존 대통령실 입성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안철수, 양향자, 유정복 경선 후보는 일단 용산 대통령실로 간 뒤 청와대 또는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구상이고, 나경원, 한동훈 경선 후보는 용산에 들어가 여론을 보겠다는 쪽입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난 10일) : 미리 말할 게 아니고, 그 생각을 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좋은 정책 만들고, 어떻게 하면 이기는 선택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겠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아직 특정 장소를 언급한 바 없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편입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난 10일) : 여러 가지를 검토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들어간 돈은 정부가 밝힌 '직접 비용'만 517억 원.
다음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든 국민 설득이 최우선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