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거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내밀었지만 중국은 보란 듯이 갚아줬습니다. 관세를 125%까지 또 올렸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댄 적 없으니 두렵지 않다"며 미국과의 장기전을 예고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인상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부과한 상호관세와 같은 세율로, 내일(12일)부터 즉각 시행됩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을 향해 "기본 경제 규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일방적 괴롭힘"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다만 관세는 '숫자놀음'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해도 관세율로 상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미 관세율이 높아질 대로 높아져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겁니다.
[CCTV 보도 : 현재 관세 수준에서 미국의 대중국 수출품은 이미 시장에서 받아들일 가능성 없으므로 만약 미국이 대중국 추가 관세를 부과해도 중국은 무시할 것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부당한 억압이 두렵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2기 관세 전쟁 이후 밝힌 첫 입장인데, 장기전 태세를 분명히 한 겁니다.
[CCTV 보도 :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항상 자력갱생과 근면에 기대어 왔으며, 부당한 억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세 외에도 미국 여행 자제, 영화 수입 축소 등의 조치를 내놓은 중국은 전 세계 공급망 우위인 희토류 수출 통제 확대 등 비관세 카드들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시 주석이 올해 첫 해외 순방으로 다음 주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등 외교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전기차 관세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EU와도 올 7월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관세 폐기 협상을 재개하는 등 '반트럼프 연대'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