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 한 대형 로펌 직원들이 주식 정보를 미리 알고 사들여서 많게는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검찰은 해당 로펌 변호사도 이 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남부지검이 대형 로펌 '광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건 지난달 19일입니다.
이 로펌의 전산직 직원들이 공개매수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사들여 최대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선 겁니다.
그런데 검찰이 직원들뿐 아니라 광장 소속인 A 변호사 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A 변호사는 문제가 된 3개 회사의 공개매수 관련 법률 자문을 담당하던 기업자문 그룹 소속이었습니다.
A 변호사의 친구와 그의 부친이 공개매수 발표 전 각각 3개, 2개 종목 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앞서 금감원은 조사 결과 이 변호사가 친구에게 공개매수 정보를 전달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서 "A 변호사가 해당 주식을 사지 않았지만 관련 정보가 전달된 것들이 매매 행태상 명확하게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회사 주식의 경우 이 변호사가 자문계약 업무를 맡은 직후 친구가 해당 주식을 매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공개매수 발표 후 3개 회사의 주식은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발표 전 평균보다 40% 상승했습니다.
금감원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증권선물위원회는 A 변호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광장 측은 "해당 변호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건 맞지만 친구에게 정보를 전달했다는 사실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A 변호사 친구와 아버지는 수백억 원대 주식 투자자로 여러 종목을 수시로 매매하는데, 우연히 공개매수 종목들이 포함됐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사를 통해 A 씨로부터 실제로 정보 전달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