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 세계 경제가 말 그대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어제(9일) 폭락했었던 우리 증시도 오늘 큰 폭으로 올랐고, 또 원·달러 환율은 27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이어서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외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할 거라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우리 증시도 급등세로 출발했습니다.
코스피는 개장 2분 만에 2,400선을 회복했습니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 역시 6% 가까이 치솟으면서, 개장 6분 만에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걸린 건 지난해 8월 이후 여덟 달 만입니다.
지난 9거래일 연속 10조 원 넘게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3천억 원 이상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코스피는 결국 151.36포인트, 6.6% 오른 2,445.06으로 주간 정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2020년 3월 24일 8.6% 상승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이고, 상승폭은 역대 최대였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한 차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우상향한 끝에 5.97% 오른 681.79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에서 27원 이상 떨어진 1,456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이경민/대신증권 연구원 : (관세 유예는) 극도로 강해졌던 불안심리를 안도하게 했다는 생각입니다. 미국 증시가 워낙 급반등했고, (우리 증시) 반도체하고 2차전지가 강한 반등을 보여주면서 회복을 주도했습니다.]
당분간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향방과, 특히 미국과 중국의 대응 양상, 협상 내용에 따라 증시가 요동칠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최보원/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관세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유예'가 됐다는 점을 봐야 하고요, 기본 관세도 계속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일시적 되돌림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과 타이완 증시도 9% 이상 급등했고, 125%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 증시도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강경림·홍지월, VJ : 정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