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국보 2점을 포함해서 전시 작품이 165점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겸재 정선 / 6월 29일까지 / 호암미술관]
비 내린 뒤의 인왕산을 그린 인왕제색도, 겨울 내금강의 전체 경관을 그린 금강전도.
국보로 지정된 정선의 대표작입니다.
금강산 곳곳의 모습을 인증사진 찍듯 13점의 화첩으로 남긴 신묘년 풍악도첩은 1711년이라는 제작연도가 처음 표기돼 있습니다.
지금의 효자동과 청운동 일대를 그린 장동팔경첩과 서울 근교의 경치를 그린 경교명승첩은 노년기의 완숙미를 드러내는 수작입니다.
기록을 목적으로 했던 실경산수와 달리 정선의 진경산수는 작품성과 회화성이 더해진 한국적 그림입니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여산초당을 그린 문인화는 대담하고 짙푸른 수목으로 정선의 화풍을 잘 드러내줍니다.
수풀 속의 개구리나 나무에 매달려 있는 매미 등 화조도와 조충도까지 정선의 관심은 폭넓었습니다.
[조지윤/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 : 진경산수화는 물론 사대부의 정취를 보여주는 문인화, 그다음 옛 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고사인물화, 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벌레를 그린 화조 영모 초충도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성취한 정선의 예술 세계를 보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시된 작품은 모두 165점, 역대 최대 규모로 국보 2점과 보물 6건, 57점이 포함돼 있습니다.
[김성원/리움미술관 부관장 : 리움 미술관과 간송미술관이 협력하여 선보이는 전시라는 점입니다. 간송미술관은 정선의 시대별 주요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기관이고 리움 미술관은 정선의 대표작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6월까지 호암미술관에서 진행한 뒤 정선 탄생 350주년인 내년 하반기 대구 간송미술관에서 이어집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