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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서 원하는 마약사범 넘기고 관세 우대 끌어내나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 관세' 대응 전략 중 하나로 미국에서 눈엣가시로 여기는 마약사범의 범죄인 인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관세 부과 조처와 관련, 미국 정부와 다양한 주제로 협의 중이라면서 "우리는 미국 정부의 범죄자 인도 요청에도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당국에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마약사범에 대한 명단이 있다"며, 공동 노력 여하에 따라 이송 절차의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관세 부과 예외국 우대를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멕시코에서 범죄인 인도를 하나의 협상 카드로 삼을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세인바움 정부는 실제 지난 2월 미국 당국에서 처벌을 벼르던 옛 마약 밀매 조직 두목을 포함해 29명의 수감자를 북부 국경 너머로 전격 인도했습니다.

이 중에는 1980년대 '나르코(마약범) 중의 나르코'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마약 거물, 라파엘 카로 킨테로(72)가 포함돼 있습니다.

엘피난시에로를 비롯한 현지 매체는 이민자 흐름 억제 조처와 더불어 멕시코 정부의 적극적인 '관세 회피'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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