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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푸틴 비판했던 러 출신 하버드대 과학자 입국 거부

미국, 푸틴 비판했던 러 출신 하버드대 과학자 입국 거부
▲  미국 국경보안요원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이 계속되는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한 전력이 있는 하버드대 소속 러시아인 과학자가 미국 재입국 과정에서 미 이민당국에 구금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포브스 등 미국 언론은 지난달 16일 프랑스 여행을 마치고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려던 하버드대 의과대학원 연구원 크세니야 페트로바 씨가 세관국경보호국 직원에게 붙잡혀 구금당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 세관 측은 페트로바가 실험용 배아를 세관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입국을 막고 비자를 취소했는데, 당초 미 세관측은 페트로바에게 프랑스로 돌아가 다시 비자를 신청하는 것과 러시아로 추방된 뒤 5년간 미국 입국을 금지당하는 것 가운데 양자택일하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페트로바가 프랑스행을 택하면서 '내가 러시아로 돌아간다면 정치적 박해를 받을까 봐 두렵다'고 말하자 미 세관 직원은 페트로바를 구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페트로바는 2022년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체포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페트로바는 이민 당국의 처분이 과도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페트로바 측은 미 당국이 권한을 넘어 비자를 취소했으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페트로바의 비판적 입장이 확인된 뒤 구금이 결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페트로바의 사례는 단일한 사건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 들어 '불편하다'고 여겨지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개인을 표적으로 삼는 이민 단속이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포브스는 "페트로바의 사례와 정치적 신념으로 추방 위기에 처한 다른 사람들의 사례는 이민 단속의 '정치화'라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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