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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영세업자 채권 곧 변제"…책임론엔 '선 긋기'

<앵커>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논란을 빚은 홈플러스 경영진이 열흘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작은 협력사들에게 먼저 상거래 채권을 갚겠다고 밝혔는데, 각종 의혹들과 대주주 MBK 측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홈플러스 경영진은 이번 사태로 불편을 겪는 협력사와 입점 상인, 채권자 등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3월 4일 새벽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신청을 한 지 열흘 만입니다.

이번 사태로 누구도 피해 보지 않도록 하겠다며, 영세 협력사를 우선순위로 상거래 채권을 순차적으로 갚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주연/홈플러스 사장 : 상거래 채권 중 3천400억 원을 상환 완료했고, 대기업과 일부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입니다.]

1천600억 원의 현금이 있고 회생 신청 후에도 매출이 늘고 있지만, 일시에 모든 채권을 지급하기는 어렵다며 대기업 협력사들에는 양해를 요청했습니다.

회생 신청을 한 달 전부터 준비했다는 의혹, 그리고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유동화 증권을 825억 원이나 발행해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김광일/MBK파트너스 부회장 : 사전에 준비한 거 없습니다. 신용등급 떨어지는 게 확정된 뒤에 저희가 긴급히 검토하고….]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 요구에 대해서는 이렇게 피해 갔습니다.

[김광일/MBK파트너스 부회장 :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홈플러스 관련 유동화 증권에 투자한 사람들은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MBK 측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습니다.

[홈플러스 유동화 단기사채 투자자 : 홈플러스 믿고 MBK 믿고 하라고 해서. 이렇게 원금 전액 손실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결과로 나올 줄 몰랐습니다.]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병주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해외 출장을 이유로 댔는데, 홈플러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충실한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이상학,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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