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또다시 핵보유국이라 불렀습니다. 국제사회와 미국 정부 모두가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또 이런 표현을 쓴 겁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다시 구축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권 1기 트럼프 대통령은 3차례 북미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그때처럼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재구축할 것인지 묻자 바로 그렇다는 답이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2016년에) 내가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됐다면, 북한과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김정은과) 관계가 좋았고 지금도 좋습니다.]
김정은을 향해서는 지난 1월 취임식에 이어 또 뉴클리어 파워, 즉 핵보유국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인도, 파키스탄 등 사실상 핵보유국들과 함께 북한을 언급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은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많이요. 확실히 그는 '핵보유국'입니다.]
지난달 뮌헨회의를 비롯해 미 행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지속적으로 확인한 것과는 배치되는 발언입니다.
다른 국제사회 역시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정작 트럼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을 거둔 것도 자신의 업적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북미정상)회담 덕분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북한도 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북한과의 만남이 한반도 긴장을 누그러뜨렸다는 주장인데, 평창올림픽은 2018년 2월, 1차 북미정상회담은 넉 달 뒤인 6월에 열렸습니다.
다만 올림픽 개최 전부터 북미 간의 대화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였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방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