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회원구의 한 교회입니다.
1952년 세워졌고 성인 신도만 천 명이 넘어 해당 교파에서는 경남을 대표하는 교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13년째 담임 목사를 맡는 A 목사가 횡령 혐의로 올 초 경찰에 고소가 접수됐습니다.
2021년부터 3년 치 회계 장부를 조사한 결과 무려 20억 정도가 사용 내역 조차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수년째 회계장부가 안 맞자 실시한 특별감사에서 뒤늦게 적발됐습니다.
[00교회 비상대책위원 : 캄보디아에 선교 사업하는데 거기 선교비 명목으로 11억 정도가 나갔고 교회 장부에서도 9억 정도를 인출했는데 아무런 내역이 없습니다.]
내부조사에서 자녀 해외 유학비로 1억을 인출한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일부 내역에서는 자녀가 다니는 국제학교 이사장에게 2억 원을 건넨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비대위 측은 반년 넘게 해명과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어 고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00교회 비상대책위원 : 이 돈들은 다 신도들의 헌금이고 저희 교회는 총유재단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출처와 목적에 맞게 예산이 집행돼야 합니다. 그런데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목사가 이렇게 돈을 쓰고 아무런 해명도 없어서....]
A 목사는 취재진의 연락은 받지 않았으며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 개인 용도로 사용한 금액은 다시 교회 통장에 넣어뒀다고 비대위 측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남경찰청은 고소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경남지역 기독교연합회장까지 지낸 종교지도자의 사건인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지역사회에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취재 : 최한솔 KNN, 영상취재 : 박영준·안명환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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