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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사망률 1위' 몽골에 전수된 'K-간이식'…300명에 새 삶

'간암 사망률 1위' 몽골에 전수된 'K-간이식'…300명에 새 삶
▲ 지난 2월 몽골 최초 복강경 간 절제술 성공 후 기념사진

전 세계에서 간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몽골에서 한국이 전수한 간 이식 기술로 지난 15년간 300명이 새 삶을 얻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몽골 정부 요청으로 2010년부터 수도 울란바토르 국립제1병원에 생체 간 이식을 전수한 결과 최근 현지 병원이 생체 간 이식 누적 300례를 달성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암연구기금(WCRF) 통계에 따르면 몽골은 2022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간암 신 환자(2022년에 간암 진단받은 환자) 수가 96.1명에 달해 압도적인 세계 1위입니다.

인구 대비 간암 사망률도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국에선 간 이식 수술을 할 수 없던 탓에 그나마 기회를 얻은 소수의 환자만이 해외 원정으로 이식받아야 했습니다.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몽골 정부는 2009년 말 간 이식 프로그램 유치팀을 조직하고 서울아산병원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현지 의료진 초청 연수, 아산병원 의료진의 현지 수술 집도와 환자 관리, 독자적인 간이식 운영을 위한 시스템 정착으로 이어지는 3단계 프로젝트에 나섰습니다.

2011년 몽골 최초 생체 간 이식 집도하는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

생체 간 이식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인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가 2011년 몽골 최초의 생체 간 이식에 직접 참여하는 등 총 20차례 몽골을 방문했습니다.

이 교수를 포함해 15년간 현지에 파견된 아산병원 의료진은 214명이었습니다.

지난달 22일엔 몽골 최초로 기증자의 간을 복강경으로 절제해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에 성공했는데, 여기에도 서울아산병원 정동환, 강우형 교수가 함께 했습니다.

몽골 의료진 192명도 한국에 와서 연수를 받았습니다.

양국 의료진이 오가는 비용과 현지 부족한 의료 장비 확충 등 간 이식 전수에 드는 비용은 모두 아산사회복지재단 서울아산병원이 지원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 속에 현재 몽골 국립제1병원은 이제 현지 다른 병원에 간 이식을 전수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고 아산병원은 전했습니다.

이승규 석좌교수는 "몽골 정부와 처음 협약을 맺을 당시 현지엔 마땅한 간이식 치료 기술과 장비가 없어 전적으로 해외 원정 치료에 의존해야 했다"며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의료진의 15년 노력으로 많은 환자가 새 생명을 얻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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