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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하는데 스피커 소음"…국민대서도 탄핵 찬반집회

"수업하는데 스피커 소음"…국민대서도 탄핵 찬반집회
▲ 한 대학, 두 목소리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진영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1일 서울 성북구의 국민대 정문에서는 탄핵 찬반 양측의 집회가 각각 열렸습니다.

국민대 재학생과 민주동문회 회원 등 약 30명이 참여한 탄핵 촉구 집회가 오전 11시 먼저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자주북악이 명령한다, 윤석열을 파면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세력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러자 탄핵 반대 측 유튜버 등 일부가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재명을 규탄한다"를 외치며 맞받았습니다.

신경전은 낮 12시쯤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면서 격화했습니다.

재학생과 유튜버, 외부인 등 약 60명이 태극기를 들고 "자유민주주의 만세", "사기 탄핵 기각하라" 등 구호를 외치자 정문 차도 건너편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국힘당 해체", "윤석열 구속"을 외치며 응수했습니다.

경찰이 양측을 제지하며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서로 상대편 집회를 방해하고자 소음을 내면서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행정학과 23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바로 옆에 건물도 있어 수업도 이뤄질 텐데 왜 여기서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며 "당황스럽다. 의견 피력은 할 수 있지만 스피커로 소음까지 유발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국제경영학과 24학번 정 모 씨는 계엄 포고령을 쭉 읽은 뒤 "어떤 맥락에서도 윤석열의 계엄은 민주적일 수 없다"며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부터 수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탄핵 반대 측의 재학생 류 모 씨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계엄은 엄중한 시국을 타개하기 위해 대통령이 헌법에 명시된 고유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봐야 마땅하다"며 "헌재는 반드시 계엄 정당성과 본질을 직시하고 불가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광진구의 장로회신학대학교 앞에서도 이날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고,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윤 대통령 구속 취소를 규탄하고 파면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교내에서 개최했습니다.

두 학교에선 별다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학가 탄핵 찬반집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양측 간 충돌 사례도 발생하면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학내 집회 예정 시 주최자 정보와 외부인 참석자 수 등을 기재한 '정보 제공 동의서'를 제출해달라고 학내 구성원들에게 권고했습니다.

김민규 총학생회장은 SNS 등에 올린 공지를 통해 "학우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본부 측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안전 위협 및 소음 문제가 누적되지 않도록, 또한 외부인이 출입해 피해를 입는 사례를 막을 수 있도록 정보 제공 동의서를 배포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학내 구성원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시설물을 훼손하는 것을 목격한 경우 적극적으로 알려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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