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 박단 전공의협의회 위원장 인터뷰
박단 /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정부, 내년만 의대 증원 없고 앞으로는 증원하자는 것으로 보여"
"25학번 의대생 뽑아두고 교육 대책은 전혀 없는 상황"
"의사 수 늘리기보다 구조적인 문제 개선이 먼저"
"대학에서 '제적' 협박해도 의대생 돌아갈 확률 적어"
"잘못된 구조에서 의료행위 하기보단 구조 해결해야"
"2개 학년 동시 수업 불가능‥교육 대책 먼저 수립해야"
"전공의·의대생도 의정갈등 길어지는 것 원치 않아"
--------------------------------------------
▷ 편상욱 / 앵커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로 했습니다. 단 의대생들의 복귀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는데요. 하지만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의 복귀는 요원합니다. 신입생들까지 수업을 거부하고 있고 전공의 역시 열악한 수련 환경을 개선하는 게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해묵은 의정 갈등의 고리, 이제는 좀 풀어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 해법,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박단 위원장, 어서 오세요.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네, 안녕하십니까.
▷ 편상욱 / 앵커 : 증원 갈등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아마 의사들도 몰랐을 것 같고 정부도 몰랐을 것 같고 저도 역시 몰랐습니다. 그동안 박단 위원장도 응급의학과 전공의였죠. 1년 동안 뭐 하고 지냈었어요?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우선 사실 1년 전, 이제 저희가 2월에 병원을 나올 때 사실 1년 정도 이제 이게 지속될 수도 있다는 말은 한 적은 있었는데요. 그 이후에 일부 선생님들은 병원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전공의 협회나 지금은 의사협회 이런 데서 이것저것 회의도 다니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어떻게 생활은 문제가 없나요?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문제가 있는 분들도 많죠. 다들 어려운 분들도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하고 같이 해서 이제 정부 쪽에 대책을 내놨잖아요. 증원을 아예 없던 것처럼 해서 ‘내년 정원은 3,058명만 뽑겠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우선은 크게는 저희가 이제 2월 20일에 전공의협의회에서 7가지 요구안을 냈었고, 정원 문제뿐만 아니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라든지 업무 개시 명령 폐지 같은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요구안을 내놓은 바가 있고요. 이번 이주호 장관이 이야기한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정원에 대해서 지금 변경을 한 건 아니고 그 정원 내에 각 대학이 모집 인원을 자율적으로 하겠다는 내용이고요. 오늘 이주호 장관이 지금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서 한 이야기를 보면 결국은 내년도만 한시적으로 동결을 하되 앞으로 계속 증원을 진행하겠다는 것처럼 말을 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지금 전공의들이나 학생들이 보기에는 신뢰하기가 조금 어렵다, 이렇게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일단 그럼 전공의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제안을 정부가 다시 해 온다면 전공의들이 복귀할 의향이 있다.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우선은 사태가 길어지면서 실제로 다른 일자리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하지만 제가 이렇게 뛰어다니고 있는 이유는 그래도 나와 있는 전공의들이 그래도 제 자리에 돌아가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냐고 생각을 해서 이렇게 뛰어다니고 있는 거로 생각해 주시면 되고요. 지금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해결이 일단 되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박단 위원장을 포함해서 나와 있는 전공의들 지금 힘들지는 않습니까? 뭐 하고들 지냅니까?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정부에서도 발표한 바가 있는데요. 한 절반 정도는 이제 동네에 있는 개인 병원 정도에서 일을 하고 있고요. 다른 분들은 이제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또 일자리를 구하기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의사 면허증을 받은 상황에서 전공의를 선택했다는 건 남들보다 어렵고 또 고난도의 의학기술을 갖춘 전문의사가 되겠다는 뜻을 가진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 상태가 계속 길어지면, 그동안 몇 년 동안 잠도 못 자고 계속 전공의 수련을 받아왔는데 그게 다 날아갈 수 있다는 생각은 혹시 안 드나요?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날아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전공의가 충분히 숙지하고 있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이거를 넘어설 만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일각에서는 정부 입장에서는 사실상 의사들의 요구에 백기 투항한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비판까지 나와요. 그러니까 사실상 내년에만 3,058명으로 원상 복귀를 하고 그 뒤에는 또다시 논의해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일단 ‘복귀가 좀 우선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우선은 지금 백기 투항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사실 작년부터 2천 명 의대 증원을 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불가능하다 이런 이야기를 해 왔고 심지어 지금은 어쨌든 간에 25학번 친구들을 뽑아놓은 상태에서 교육에 대한 대책들이 전혀 나오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이걸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부가 이제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공의들과 학생들한테 복귀하라고 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럼 박단 위원장께서 요구안을 제시해 보십시오. 정부가 이러이러한 안을 내놓는다면 복귀할 의향이 있다.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저희가 제시했던 내용들이 이제 지난 이제 2월에 제시했던 7가지 요구안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정부는 지금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사실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보기에는 딱히 이루어진 게 없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7가지 요구안이 간단하게 정리하면 어떤 것들이죠?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일단 크게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의대 증원과 필수 정책 패키지를 이제 이 정책들이 어떻게 보면 지금의 의료 구조를 왜곡할 수 있으니까 이거는 의료계의 의견을 좀 담아서 다른 방향으로 예를 들어서 의사 숫자만 늘리면 우리가 지금 기피 과 문제라고 하는 소아과, 산부인과 의사가 늘어날 거라고 정부는 주장하고 있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의사가 보기에는 의사 수를 아무리 늘려도 응급의학과 제 후배로 들어올 사람들은 계속 없을 것 같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지금 의사 수를 단순히 늘릴 것이 아니라 안에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논의하기에 앞서, 그러니까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서 다시 원점에서 다시 재논의해야 한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특히 필수 의료 인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은 의사 숫자를 늘린다고 해서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시는 거죠.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그렇죠. 단적으로 제가 근무했던 세브란스 병원만 하더라도요. 저희가 이제 전공의가 인턴을 하고 전공을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인턴 했던 선생님들이 세브란스 병원이면 서울에서 전국에서 가장 큰 병원 중에 하나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소아과, 산부인과는 미달이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돼서 이게 인턴은 충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 가는 상황이 단순히 인턴 숫자를 더 늘린다고 해서 늘어날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지난주 정부가 발표했던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했던 그 발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이야기도 잠깐 들어보고 가겠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7일) : 지난 2월 의대 협회는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수용할 경우 의대생을 반드시 복귀시키겠다는 학장님들의 각오가 담긴 서한문을 정부에 전달하셨고…정부는 3월 말 학생들의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모집 인원에 대해 의총협 건의에 따른 총장님들의 자율적인 의사를 존중하고자 합니다. 다만 3월 말까지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총장님들께서 건의하신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을 2024학년도 정원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은 철회되고 입학 정원은 당연히 5,058명으로 유지될 것입니다.]
▷ 편상욱 / 앵커 :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이야기 중에 말미에 이야기 3월 말까지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돌아간다, 2천 명 증원으로. 이 얘기에도 상당히 좀 어떻게 좀 거부 반응을 보이셨더군요.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맞아요. 이제 어쨌든 간에 우리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면 우리 이렇게 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이제 젊은 세대들이 보기에는 조건부냐 미봉책이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 편상욱 / 앵커 : 정부가 일단 지금 전공의 문제도 있습니다만 의대에 새로 입학한 학생들이 있지 않습니까? 1,500명 증원된 그분들의 수업권이라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요?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그렇죠. 일단은 저희가 작년에 이주호 장관을 만났을 때도 이야기했었는데 신입생들을 또 4,500명을 뽑는다고 해서 새로 뽑힌 신입생들이 수업을 들을 가능성은 저는 낮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 이유가 결국은 의사가 되겠다고 온 친구들이고 수험생활 때문에 잘 몰랐던 내용들을 이제 입학하고 나서 이 의료계의 문제를 알게 됐을 때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을 드렸었고 실제로 언론에서는 마치 지금 전공의 혹은 학생들이 이제 새로운 신입생들을 마치 강요하고 이제 수업을 듣지 말라고 하는 것처럼 비추고 있긴 하지만 저는 사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희도 그러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이 이 상황에 대해서 보고 본인들이 판단하고, 본인들이 결정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언론에서 비판하는 포인트도 의대 정원이 1,500명 늘어나서 그 혜택을 봐서 어떻게 보면 의대생이 된 분들도 1,500명이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당신들까지 수업을 거부하냐는 겁니다. 이건 어떻게 해명해야 될까요?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제가 그 신입생 당사자가 아니라서 말하기가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간에 이번에 들어온 신입생들도 본인들의 자리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온 친구들이고 의사가 되기 위해서 앞으로의 의료 생태계를 봤더니 이런 문제가 있구나, 그거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는 건, 어떻게 보면 되게 어떻게 보면 정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박단 위원장의 입장은 지금 이 상태로라면 정상적인 의사를 키워낼 수 없는 상황이다라는 거죠.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우선은 지금 그 의대 증원이 강행이 되었고 4,500명이 더해진 지금 예과생들은 7,500명이 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기존 정원의 2배 이상이 된 인원들을 지금 한정되어 있는 교육 인프라에서 교육을 한다는 건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이제 부족한 상황에서 교육을 받게 되면 그만큼의 교육의 질이 떨어질 거고 교육이 떨어진다는 건 결국은 그 의사의 자질이 떨어지고 그게 또 환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오늘 아침 조간이 일제히 그 기사를 썼습니다. 신입생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에 ‘학칙에 따라서 제적 처리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했던데 그렇게 되면 큰일 아닌가요?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뭐 제적을 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으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아, 제적시킬 수도 있으니까 무섭네 돌아가야겠다’라기보다는 오히려 ‘교수들이 지금 이 문제에 대해서 먼저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한테 협박을 하고 있네’라고 느낄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정부의 협박이라면 의대생들이 돌아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왜 그렇습니까. 어떻게 들어가는 의대인데 제적당한다면 빨리 나가고 싶을 것 같은데요. 저 같으면.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뭐 예를 들어서 저 같은 경우에도 지금 이러한 의료 환경 속에서 의사를 계속해야 하나라는 고민도 있고요. 그리고 지금 어쨌든 간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제 잘못된 구조 속에서 의료 행위를 하는 것보다는 어쨌든 이 상황들을 어떻게든 개선해 놓은 상태에서 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럼 박단 위원장이 원하는 의료 개혁 방안을 차근차근히 따져보죠. 이러이러한 조건들이 이루어져야 우리 의료계가 정상화될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그러니까 정상화라는 것 자체가 장기적인 관점과 단기적인 관점으로 나눴을 때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어떻게 보면 폭탄을 하나 터뜨린 거거든요. 이렇게 여러 가지 정책들, 특히나 의료계에서 우려하고 있던 다양한 정책들을 특히 비급여 통제라든지 실손보험 개혁 같은 것들을 터뜨리면서 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것들을 일단은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과정이 있으면 지금의 사태는 어느 정도 봉합이 될 수도 있을 거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를 들어서 전공의 수련 환경만 하더라도 지금의 가장 큰 문제는 전공의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서 예를 들어서 외과 전문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맹장 수술을 할 줄 모른다, 이건 사실 상당히 큰 문제거든요. 가장 기본적인 술기조차도 하지 못한 채로 전문의가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이제 이런 교육 문제들부터 시작해서 이제 의료계 전체에서 특히나 최근에 간호법 통과로 인해서 간호사들이 의사가 해야 하는 행위들까지 하겠다고 하고 있으니까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이제 그러면 의사들이 환자들을 진료할 때 어떤 책임을 가지고 어떤 행위들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조금 더 확립을 하고 제가 진료를 할 때 사실 경제적인 논리 때문에 제약을 받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 환자는 심장 관련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제가 봤을 때는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데 뭐 심사평가원에서 이제 이거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니까 우리는 삭감을 하겠다고 해버리면 환자 입장에서는 검사를 하고 만약에 발견이 됐으면 어떻게 보면 치료가 될 수 있는 내용들조차도 돈을 삭감해 버리겠다고 하니까 의사들이 검사를 못 하게 되는 어떻게 보면 저희 진료권을 침해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런데 지금 이 사태가 계속 더 가서 3월이 넘어가서 이제 2025학년도에 들어온 25학번들까지 유급이 되거나 하면 그다음에는 작년에 수업 못 받은 학생들, 올해 신입생들, 그다음에 또 신입생이 또 있을 거 아니겠습니까? 3개 학년을 한꺼번에 가르쳐야 되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됩니다. 이런 사태가 일어나면 어떡하죠?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그래서 제가 작년 연말에 모집 정시 이야기를 할 때 저도 수험 생활을 해봤고 의학 전문대학원을 준비했던 시기들이 있어서 마음이 편했던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지금 저희가 의대생을 만들기 위해서 입시 제도를 운영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결국 의사를 만드는 게 중요한 건데 지금 3개의 학년뿐만 아니라 2개의 학년조차도 제가 봤을 때 교육이 불가능하고 이 교육 불가능한 상황들을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하는 상황인 거거든요. 그 수습하기 위해서 사실 정부가 지금까지 했던 정책들 그러니까 수요자와 공급자, 양쪽 다 설득했어야 하지만 그걸 실패했으니까 우리가 정책 실패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앞으로 그럼 이걸 수습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같이해 줘야 되는데 뭐 이주호 장관도 그렇고 대통령실도 그렇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거야. 대신에 너네는 여기에 따라 이런 방식으로 지금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까 대화도 안 되고 앞으로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안 되고 있는 겁니다.
▷ 편상욱 / 앵커 : 좀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터뜨린 폭탄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그 폭탄을 터뜨린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현재 탄핵 심판 중이잖아요. 헌재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만약에 인용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지위를 잃게 될 그날을 약간 협상 카드로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맞습니까?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지금 전공의들이나 학생들 입장에서도 이 사태를 장기화하는 걸 원하는 사람은 저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누구든지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하고 싶지만 예를 들면 탄핵이 되기 전 혹시 탄핵 인용이 된 이후 그리고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이 새롭게 뽑히고 난 이후 각각의 단계가 있을 텐데 그 단계마다 최선을 다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지금의 단계에서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인 최상목 권한대행이 조금 더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랐지만 사실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다고 보고 있고요. 어쨌든 간에 탄핵 인용이 조만간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이제 그러면 다음 국면에서는 어떤 것들을 해야 이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네, 조금 민감한 질문도 좀 던져보겠습니다. 어렵게 모셨으니까요. 많은 일반 국민들이 의사가 아닌 저 같은 사람들이 의대생 그리고 의사들이 저렇게 의대생 증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의사 숫자가 늘어나면 미래에 내 수입이 줄어들까 봐 걱정해서 그러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우선은 저는 응급의학과라는 과를 선택을 했고 이제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필수 의료과 의사들끼리는 바이탈과라고 하는 소아과, 산부인과, 내과, 외과 이런 과들은 그 과를 선택하는 전공의 선생님들이나 추후에 그 과를 꿈꾸는 학생들은 ‘아, 나는 저 과를 선택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는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예를 들어서 뭐 저는 사실 피부과나 성형외과도 어느 정도 뭐 자기의 역할이 있고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사회에서 그렇게 뭔가 치부하고 있어서 뭐 비유를 드는 거지만 어쨌거나 지금 뭐 이 밥그릇 싸움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약간 제가 봤을 때 좀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기는 하거든요. 외상외과를 예를 들면 최근에 넷플릭스 드라마의 중증 외상센터도 외상센터가 적자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잖아요. 이국종 교수님도 외상센터에서 열심히 일을 하시다가 적자라는 문제들 때문에 결국은 병원을 나오게 되신 거고 이 외상외과라는 과가 단순히 이국종이라는 사람 혹은 응급의학과 전공의 개인의 밥그릇이 아니라 외상외과 센터도 어느 정도 수입이 있고 벌 수 있어야 이게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뭐 어쨌든 그런 수익 구조를 개선해서 밥그릇을 챙겨야 한다는 게 저는 그렇게까지 나쁜 일인가라는 생각도 있기는 합니다. 필요한 부분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실제로 사회적으로도 여당이든 야당이든 밥그릇 문제에 대해서 어느 직종이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자 그런데 이 의사들과 정부가 싸우는 사이에 우리나라 의료 체계, 특히 박단 위원장이 전공하고 있던 응급 의료 체계 같은 것들이 많이 망가졌습니다. 수술도 늦어지고요. 피해는 결국은 환자들이 보고 있는 셈인데 환자들에겐 뭐라고 하실 생각입니까?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저희도 그 상황에 대해서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지금 단순히 병원에서 가장 이제 막내 역할인 전공의들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병원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고 정부에서 전공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 3.3조를 투입해야 한다는 건 그동안 지금 의료 구조가 상당히 왜곡돼 있었고 그리고 전공의 노동력을 그만큼 착취해 왔다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정부가 지금 단순히 의대 증원과 본인들의 정책을 그렇게 강행하고 고집할 게 아니라 어쨌든 간에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 입장에서 빨리 해결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네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