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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고위 당국자 "중국의 확장주의, 최종 목표는 타이완 합병"

타이완 고위 당국자 "중국의 확장주의, 최종 목표는 타이완 합병"
▲ 추추이정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위원

중국이 확장주의 대외정책을 펼쳐 궁극적으로 미국 세력을 서태평양에서 몰아내려 한다는 타이완 고위 당국자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오늘(7일) 자유시보 등 타이완언론에 따르면 타이완의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 추추이정 주임위원(위원장 격)은 전날 타이완 싱크탱크가 개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체주의 모델과 통치 사상에 관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추 주임위원은 시 주석이 덩샤오핑 시절 중국의 대외정책인 '도광양회'(韜光養晦·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를 포기하고 '동승서강'(東升西降·동쪽은 흥하고 서쪽은 쇠퇴한다)의 개념을 내세워 확장주의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확장주의의 최종 목적은 타이완을 합병해 통일을 완성하는 것이며 심지어 미국 세력을 서태평양에서 축출하는 것을 기도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추 주임위원은 시 주석이 집권 이후 13년간 극단적인 노선의 발전을 형성했다며 정권의 공고화를 위해 광신적 민족주의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역사적 임무를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 주석은 이미 중국을 적극적인 대외 확장의 패권국가로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추 주임위원은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중국군의 움직임이 매우 달라져 국가 안보에 중요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 군용기가 타이완해협 중간선 근처에 비행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지난해에는 타이완해협 주변에서 타이완을 위협한 군용기와 군함의 출동 규모가 총 5천여대와 2천여대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타이완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군용기 5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4대가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어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 풍선 11개도 타이완 공역에 진입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습니다.

AFP 통신은 하루에 11개가 진입한 것은 타이완이 중국의 풍선 진입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타이완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수샤오황 연구원은 풍선의 크기와 속도를 고려한 일차적 판단으로는 군사적 의미가 낮은 기상 또는 과학연구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타이완 담강대 전략연구소 린잉유 교수는 중국 측이 자국 풍선에 대한 무대응을 암암리에 조롱하는 이른바 '인지전'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인지전은 적 지휘부에 가짜 정보를 인식시켜 잘못된 인지를 바탕으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와 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전략 개념입니다.

(사진=타이완 중앙통신사 캡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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