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과학 예산은 10%나 늘렸는데, 첨단 기술 육성으로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베이징 남부 이좡, 앱으로 택시를 불렀더니 기사 없는 택시가 왔습니다.
설정된 목적지로 바로 주행을 시작합니다.
처음에 탔을 때는 운전자가 없어서 상당히 불안했는데요, 지금 보시다시피 차량이 스스로 신호나 주변 차량을 감지해서 도심 주행을 하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녹색등이 켜져도 사람이 보이면 멈추고. 좁은 길에서는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며 장애물을 피합니다.
현재 베이징에는 서울 면적 5배의 시범구에서 자율주행택시 800여 대가 운행 중인데 일부 업체는 UAE 등 해외 진출도 예정돼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총력 지원에 나섰습니다.
우리 국회 격인 전인대는 과학 예산을 80조 원 책정하며 2년 연속 전년 대비 10% 늘렸습니다.
미국과 기술 격차를 줄이겠다며 지난해 도입한 AI 플러스 운동도 지속합니다.
[리창/중국 국무원 총리 : 바이오 제조, 양자 기술, 구현된 AI, 6G 등 미래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기술 자립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제재를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제 성장률 목표치는 3년 연속 '5% 안팎'.
재정적자율은 역대 최고인 4%, 소비자물가지수는 20여 년 만에 최저인 2%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저물가 문제를 인정하고 재정 지출 확대 의지를 밝힌 건데,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내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모습입니다.
중국은 또 트럼프 미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겨냥한 듯 일방주의, 보호주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장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