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열린 제100차 위원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심리하는 정형식 헌법재판관의 처형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임명돼 논란이 일었던 박선영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임명 시점에 대해 "오비이락"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오늘(5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대회의실에서 '제100차 위원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에는 박 위원장과 이옥남·이상훈 상임위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박 위원장의 취임 후 85일 만에 처음 이뤄진 이번 기자간담회에선 박 위원장의 거취 등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사흘 만인 지난해 12월 6일 임명안을 재가받아 나흘 뒤 취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이 정 재판관의 처형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박 위원장은 위원장의 과거사 인식 등으로 2기 진실화해위 연장 대신 종료를 원하는 유족들도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전임 위원장의 임기가 12월 9일까지였기 때문에 11월에 (인사 검증을) 마쳤지만 발표가 늦었던 것"이라며 "다 감수한다. '오비이락'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저의 인척의 포지션과 선임이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실 수 있다"면서도 "저는 개인적 양심과 직업적 양심은 달라야 한다는 것을 굳게 믿는 전문가로서 평생을 살아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조사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대해서도 "임기는 2년"이라며 일축했습니다.
취임 전후 이어져 온 진실화해위 직원과 위원 등과의 내부 갈등에 관한 질문에 박 위원장은 "직원들과 갈등이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취임 후 첫 회의 당시 야당 추천 위원들이 취임 반대 의사를 밝히며 중도 퇴장한 일 등을 언급하며 "지금은 아니다. 제가 과거사를 정리하는 일에 평생을 몸 바쳐 왔다는 것을 (위원들이)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야당 추천 이상훈 상임위원은 "야당 추천 위원 4인은 위원장님이 통합과 화해에 적합한 위원장인지는 아직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사건 처리가 급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마찰을 피하기 위해 피케팅 같은 행동을 자제할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