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프로야구 KT의 지명타자 겸 중심 타선을 맡아 온 강백호 선수가 새 시즌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포수 겸 1번 타자로 나서 팀 성적과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겁니다.
오키나와에서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강백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보호 장비를 차고 쪼그려 앉아 매일 3시간씩 포수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7년 전 데뷔 후 1루수와 외야수 수비에서 고전하며 지명타자로 밀리자 지난해부터 가끔 포수 마스크를 썼는데, 올 시즌에는 포수 출전 시간을 확 늘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강백호/KT 포수 : 투수들 공도 이제 이렇게 많이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손가락이 계속 부어 있긴 한데 검지가 조금 아프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열심히 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재밌었고요.]
이강철 감독도 강백호의 포수 기용에 대찬성입니다.
수비를 맡기는 것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과 올해 35살이 될 주전 장성우의 체력 안배 때문입니다.
[이강철/KT 감독 : 장성우 선수가 조금 힘들면 그때 주전으로 나갈 수 있는 확률이 강백호 선수가 제일 많으니까 활용도가 좀 있을 것 같아요.]
타순도 바뀔 전망입니다.
그동안 강백호를 주로 2번 혹은 3번에 배치했던 이강철 감독은 올해는 1번 타순을 맡겨 타석수를 늘리고 초반 공격력을 강화할 구상입니다.
강백호도 변화를 반기고 있습니다.
[강백호/KT 포수 : 작년에 타율 3할을 넘기지 못해서 조금 아쉬워서 3할을 목표로 두고 있고요. 작년보다는 (타격 부문의) 모든 스탯이 다 높았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큽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최대어가 되는 강백호의 포수 겸 1번 타자 실험은 리그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화면제공 : 워즈TV 타이거즈TV)